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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장벽 보러오세요"..통일교육원 첫 전면개방

"베를린장벽 보러오세요"..통일교육원 첫 전면개방
베를린장벽이 서울 성북구 수유동 국립통일교육원 야외에 전시돼 있다. 통일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국립통일교육원 내 야외에 설치돼 있는 베를린장벽과 각종 시설물들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통일교육원이 내부를 일반인에게 전면 개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일교육원은 국가 주요 정책과 안보, 통일 관련 전문 교육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으로, 일부 구역은 보안시설로 지정돼 있다.

국립통일교육원은 오는 19일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교육원 내부를 남녀노소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다. 기존에는 일부 구역만 사전 신청을 통해 제한적으로 개방했으나, 이번에는 일반 국민 누구나 잔디마당 등 주요 공간을 자유롭게 방문 가능하도록 했다고 국립통일교육원은 전했다.

고영환 국립통일교육원 원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각종 행사를 외부에서만 했지만, 이번에는 교육원 마당으로 바꿨다"면서 "일부 보안시설을 제외하고 모두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취임 이후 국민들과 교육원 내 좋은 잔디밭과 야외시설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이번에 개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립통일교육원이 신라호텔의 야외행사장 못지 않은 훌륭한 곳이라고 고 원장은 전했다.

이번에 외부인에게 전면 공개되는 통일교육원 내 베를린장벽은 지난 2021년 2월, 독일에서 실제 베를린 장벽의 일부를 선박으로 들여와 잔디마당에 설치했다. 이 장벽은 독일 분단과 통일의 상징적 유물로, 통일교육원에서는 분단의 아픔과 통일의 소중함을 교육적으로 알리기 위해 전시하고 있다. 통일교육원은 전면 개방일에 베를린장벽 주변에서 통일교육주간 개막식, 어린이 통일골든벨 행사 등 각종 놀이 체험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AI로봇 '바라미'와 대화를 할 수 있고, 광복 80주년 기념 '통일 마카롱' 및 '통일빵'도 받을 수 있다. 탈북민 요리사 6명이 즉석에서 요리한 북한 음식인 아바이순대, 떡만두, 녹두지짐도 제공한다.

한편, 통일부는 19일부터 25일까지 신촌·홍대 대학가 등에서 제13회 통일교육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청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신촌 스타광장(20·21일)과 홍익대 레드로드R4(23일)에 통일 관련 체험·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2030 팝업 부스'를 설치한다.

올해 통일교육주간 슬로건은 국민 공모를 통해 '광복의 빛, 통일의 길을 밝히다'로 정했다. 통일교육주간은 지난 2018년 '통일교육지원법' 개정으로 법정기념일이 됐다. 매년 5월 넷째 주에 전국적으로 학교, 지역사회, 민간단체 등이 협력해 다양한 통일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