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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력에 답이 있다]행락철 장기간 운전 통증 커진다면 '이 질환'

장거리 운전 후 통증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 의심해볼 필요 있어
방치하면 대소변장애 동반할수도

[자생력에 답이 있다]행락철 장기간 운전 통증 커진다면 '이 질환'
염승철 광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자생한방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정의 달인 5월은 포근하고 쾌청한 날씨가 지속되는 시기여서, 나들이의 황금기로 불린다.

실제 한국도로공사의 최근 교통량 통계에 따르면 1년 중 서울을 빠져나가는 교통량이 가장 많은 달은 5월이었다. 서울을 나와 근교나 지방으로 이동하는 교통량 통계에서 5월 일평균 수치가 연 일평균 수치보다 6.2%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당 시기, 장거리 운전들의 경우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좁은 운전석에서 긴장 상태로 제한된 자세를 유지할 경우, 허리 근육이 경직될 수 있어서다.

만약 장거리 운전 후 허리 통증이 일주일가량 지속된다면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허리디스크 증상과 일반적인 근육 긴장에 의한 허리통증 증상은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돼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더불어 엉덩이와 다리 등 하체의 저림 증상까지 동반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를 동반하는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다. 허리 통증 발현 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리 통증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그중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는 관련 질환을 크게 호전시킨다. 특히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함유한 약침은 염증 제거와 신경 재생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자생력에 답이 있다]행락철 장기간 운전 통증 커진다면 '이 질환'
이상근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 자생한방병원 제공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을 보면,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우월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각각 50명씩 무작위 배정한 뒤 25주간 치료 경과를 추적 관찰했다. 두 환자군 모두 매주 2회씩 5주간 치료 후 허리통증에 대한 통증숫자평가척도(NRS), 시각통증척도(VAS) 등의 지표를 활용해 각 치료군의 장·단기적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분석 결과 6주차 약침치료군의 평균 요통 NRS는 중증(6.42)에서 경증(2.80)으로 격차가 3.60 이상 크게 호전됐지만, 물리치료군의 NRS 감소폭은 1.96에 그쳤다. VAS도 마찬가지로 약침치료군의 개선폭은 39.3점, 물리치료군은 20.8점으로 약침이 더 높은 효과를 나타냈다.

화창한 날씨를 맞아 가족 나들이를 떠나는 운전자라면, 건강 관리를 위해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다. 특히 정차 후 운전석에 앉아 간단히 할 수 있는 ‘이상근 스트레칭’은 척추 안정성 강화에 도움을 준다. 방법은 척추를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앉아 오른쪽 발목을 왼쪽 허벅지 위에 올리고 천천히 상체를 숙인다. 이후 이 자세를 15초간 유지하고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하면 된다.

이 외에도 시트의 높낮이를 조절해 무릎 관절이 엉덩이 관절보다 약간 높게 위치하면 허리 통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등과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하고, 머리는 목받이 가까이 둬 정차 중에 잠깐씩 머리를 기대 쉬게 하는 것도 좋다.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이동길, 운전 중에도 건강을 챙겨 즐거운 행락길이 되길 바란다.

광주자생한방병원 염승철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