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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몰린 日, 외화벌이 1위는 '여행수지'

작년 여행수지 흑자 58% 급증
처음으로 특허사용료 수지 넘어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 소비가 외화벌이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행수지 흑자는 전년 대비 58% 증가하며 처음으로 특허사용료 수지를 넘어섰다.

13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해외와 전체 거래를 나타내는 경상수지는 30조3771억엔(약 291조6323억원) 흑자로, 전년보다 16% 늘며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여행수지는 6조6864억엔 흑자로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했다. 엔저(엔화가치 하락)를 배경으로 방일 외국인의 소비가 43% 늘어난 반면 일본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10% 증가에 그쳤다.

다른 분야와 비교해도 여행수지의 흑자 수준은 특히 높았다. 특허사용료 수입 등 산업재산권 수지는 4조9345억엔 흑자로, 4% 줄면서 여행수지에 추월당했다. 비교 가능한 1996년도 이후 처음으로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여행수지 흑자 규모는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등으로 불어난 디지털 적자를 상쇄할 만큼 커지고 있다. 2024년도 디지털 관련 서비스수지 적자는 6조9651억엔으로 여행수지보다 약 2700억엔 많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로 여행수지 흑자가 늘어날지는 불투명하다. 최근 들어 엔화 강세가 진행되면서 일본 여행의 '가성비'는 약화되는 추세다.


숙박업계는 인력난이 심각해 관광 수용능력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교통 혼잡과 환경 파괴 등 이른바 오버투어리즘(관광 공해) 문제도 악화되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행수지 흑자 확대에는 일본인의 해외 여행 지출이 정체되면서 지출이 적어진 점도 작용했다.

k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