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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앞두고 콘텐트리중앙, 회사채 380억 발행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콘텐트리중앙이 연 8%대에 회사채 발행을 하는 등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을 결정하면서, 자본시장에서의 조달능력 제고에 일단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12일 사모 회사채 38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1년물로 표면금리는 연 8.0%에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2월 발행한 공모 회사채 1년물 금리 연 7.40%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 4월 300억원어치의 신종자본증권 전환사채(CB) 3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도 했다. 만기는 2055년 3월 11일로 영구채 성격이지만, 콜옵션 행사일은 2028년 4월 11일 도래한다. 발행 후 3년이 경과하면 이자율 연 6%대로 뛰고, 4년이 경과하면 연 12%로 뛰는 구조이다. 즉 사실상 3년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통상 자본성증권의 콜옵션 주기는 5년이다. 하지만 기업들의 재무상황이 좋지 못할 수록 콜옵션 주기는 단기화하고 있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BBB0 수준으로 워크아웃 수준에 해당하는 CCC 등급과 두 단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회사가 서둘러 롯데컬처웍스와의 합병, 이를 통한 자본시장에서의 조달 능력 제고에 힘쓰는 데는 신용등급 저하, 선제적 차환 자금 마련 등으로 풀이된다.

일단 이번 사모채 발행은 오는 9월 6일 만기도래분 250억원어치에 대한 차환자금으로 쓰여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내년이다. 회사가 2021년 발행한 영구 CB 잔액 800억원이 내년 5월 만기가 도래한다. 덩달아 같은 달 이번에 발행한 1년물 사모채 380억원어치에 대한 만기에 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 1년 이내 현금상환하거나 차환을 이어거야 하는 단기물(CP, 전자단기사채) 잔액은 240억원 수준이다. 자금조달 경로를 다양화하면서,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한편 콘텐트리중앙과 롯데쇼핑이 메가박스중앙-롯데컬처웍스의 합작법인을 공동 경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조달능력 제고가 지속가능할 지는 지켜봐야한다.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를 보유하고 있다. 또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86.37%를 가지고 있다. 양사는 신규 투자유치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 심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