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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요'에 힘싣는 신한은행... "낮은 중개 수수료율로 상생"

쏠뱅크 앱과 연계해 지원 사격
매일 일정금액 대출 상품 개발
소상공인 자금회전 기여 앞장

'땡겨요'에 힘싣는 신한은행... "낮은 중개 수수료율로 상생"
신한은행이 공공배달앱 '땡겨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땡겨요는 4년 전 독과점 체제가 굳어진 배달앱 시장에서 낮은 중개 수수료(2%)로 '메기'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로 출발했다.

지금까지 34개 지방자치단체와 손잡으면서 20만곳 이상의 가맹점, 450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서울시의 '서울배달+' 운영사로 단독 선정되면서 공공배달서비스를 시작했고, 다음달부터 배달대행사와 손잡고 배달서비스를 본격화한다. 라이더(배달기사)를 고정적으로 확보하면 배달시간이 줄고, 사용자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지자체 2곳과 협업을 확대하기 위해 조율하고 있다. 6월부터는 땡겨요 서비스를 기존 주문 중개에서 배달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배달대행사와 협의 중이다.

실땡겨요는 지난해 7월 전국 휴게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올해는 전국 지자체와 협업을 확대하면서 가맹점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땡겨요 사용자는 지난해 1·4분기 약 307만명에서 올해 1·4분기 약 459만명으로 1년 새 150만명 이상 늘었다.

가맹점도 같은 기간 14만3180곳에서 21만1148곳으로 확대됐다. 내수 악화로 외식업 소상공인의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기존 대형 배달앱의 높은 중개 수수료에 배달비 전가에 신음하는 소상공인 가맹점들이 땡겨요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의 서울배달+ 운영사 선정에 이어 지난달 서울시와 치킨 프랜차이즈 18곳과 가격을 30% 할인하는 상생 배달을 시작하면서 가입자가 한 달 만에 18만명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39만명 수준으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배달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이던 시절 직접 사업을 기획했고, 출시까지 챙긴 신한은행 최초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2020년 혁신금융서비스로 출발해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가 땡겨요의 혁신금융 규제 개선을 수용하면서 정식 서비스로 가는 길이 열렸다. 신한은행 앱인 '쏠(SOL)뱅크' 첫 화면에서 땡겨요 앱과 연결할 정도로 은행 차원에서 확실한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땡겨요는 낮은 중개 수수료율뿐만 아니라 신한은행의 자체 전자결제지급대행 시스템 구축으로 당일 판매대금을 정산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소상공인 상생 매일 땡겨드림 대출 등 가맹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매일 일정금액을 대출하는 등 소상공인의 자금 회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신한은행은 땡겨요를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확대할 방침이다.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