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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심리도 10개월만에 최고... 계엄사태 이후 첫 '낙관적' 반전 [美中 관세합의에 경제 훈풍]

한은, 이달 뉴스심리 100 넘어

韓 경제심리도 10개월만에 최고... 계엄사태 이후 첫 '낙관적' 반전 [美中 관세합의에 경제 훈풍]
이달 국내 경제심리가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비상계엄 이후 처음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고강도 상호관세로 극에 달한 미중 갈등이 협상 국면에 접어들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를 90일간 115%p씩 낮추기로 합의하며 가장 큰 대외 리스크가 소강 상태에 진입한 만큼 국내 경제지표도 훈풍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가 이달 101.1(11일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106.6)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이자 비상계엄 당시인 지난해 12월(85.8)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상회한 수치다.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지표다.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심리를 지수화한 것으로, 소비자심리지수 등 한은이 발표한 주요 경제심리지표를 1~2개월 선행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는 지난달 100%를 상회하는 고강도 관세율을 적용하며 무역전쟁에 나섰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협상 국면으로 정책을 선회한 결과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향후 NSI의 상방 압력은 더 커지게 됐다.

이에 더해 여야가 추가경정예산 집행안에 합의한 것도 NSI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 1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조8000억원의 추경안에 합의하면서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NSI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NSI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인 2017년 3월(100.7)에도 한 달 만에 13.8p 상승하며 다음 달 114.5까지 급반등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트럼프 신정부 출범 이후 관세협상 등 미국의 무역정책이 변동성을 가장 크게 좌우하고 있다"며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협상 개시 등 기대심리가 자극될 만한 소식이 나오면서 NS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 관련 소식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다"며 "미국과 중국의 90일 관세 유예 등의 소식 등을 고려할 때 NSI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