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8노스 위성사진 분석…"동해안 청진서 최현급 건조 확인"
"진수 뒤 동해 배치될 듯"…조선소에선 진수로 개선 등 대대적 공사
"지난 3월 김정은 시찰한 조선소 중 하나로 추정...군사력 현대화 의지"
전문가 "러 등 전략 거래 산물 ‘원양작전함대’ 건설 지시 이행 방증"
"핵무력 건설보다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현실적 도전에 직면 전망"
"러북 전략거래와 유사한 기대효과, 중국과의 전략적 연대 가동 가능성"
"북한의 해군력 강화 정책 넘어 전략관계 외교관계 예리하게 추적해야"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이 지난달 2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남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함경남도 청진항에서도 같은 크기의 군함이 건조되고 있으며 북한은 청진항의 조선소를 군함 건조용으로 대대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북한 함경북도 청진항에서 조선소를 정비하려는 새로운 공사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최근의 부지 개발 공사와 김 위원장의 신형 군함 시찰은 청진항이 군함 생산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막사들이 계속 남아 있다는 점은 더 많은 작업이 예정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14일 38노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해당 조선소는 지난 3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조선소 중 하나로 추정·분석했다.
앞서 지난 3월 8일 북한의 대표적인 관영 대외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방문한 장소와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김정은 위원장이 중요 조선소들의 함선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보도된 사진을 통해 당시 그가 시찰 장소 중 한 곳이 청진 조선소였던 것으로 식별하고 청진항 일대의 공사가 본격화한 것은 그가 시찰한 뒤로 보인다고 짚었다.
김정은이 최근 건조 상황을 시찰했던 신형 군함이 각각 275m 길이인 건조동들의 남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위성사진 분석 결과 해당 군함의 길이가 143m라고 38노스는 추산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남포항에서 진수된 북한의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와 비슷한 크기라고 지적했다.
위성사진에는 지난 3월 말부터 북한의 건설여단이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작은 막사들이 청진항에 설치된 모습이 확인됐다.
청진항 항구 전면의 넓은 부지가 정리되고, 그 위에 콘크리트 또는 골재가 깔렸으며, 선박 진수로에는 플랫폼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세 개 설치됐다. 이와 더불어 부두 지역 보강 및 홍수 방지를 위한 공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는 러시아 북한의 군사적 상호원조와 밀착으로 북한이 수사적 위세를 넘어 대양해군 건설을 국가적 사업으로 결정하고 이 목표 달성을 위해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나섰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청진조선소 확장 모습이 관찰된 것은 김정은의 ‘원양작전함대’ 건설 지시를 현장에서 이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짚었다.
다만 북한은 이 목표 달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무력 건설보다 더 많은 비용이 요구되는 현실적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대양해군 건설 목표가 그 가능성 측면에서 높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반 교수는 그럼에도 북한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러한 도전요소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문제해결의 단초로 러북 전략거래를 극대화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군 파병으로 전략기술뿐 아니라 경제력 강화라는 두 마리 도끼를 잡고 이를 통해 군사력 현대화를 이루어내려는 셈법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북한이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과도 전략적 연대를 가동하며 러북 전략거래와 유사한 기대효과를 이끌어내려고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반 교수는 "북한의 원양작전함대 건설 행태를 해군력 현대화라는 전력정책 차원을 넘어 북한이 주도하는 전략관계 및 외교관계라는 시각에서도 예리하게 추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난달 2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북한의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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