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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일 매직..한화시스템, MSCI 편입

글로벌 신용평가사도 인정..필리조선소 등 기대

손재일 매직..한화시스템, MSCI 편입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K(한국)-방산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한화시스템이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코리아(Korea) 지수 편입에 성공하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MSCI는 이달 정기 리뷰를 통해 한화시스템을 지수를 편입시켰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코리아 지수의 시총 기준점은 4조18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한화시스템 등이 기준을 충족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한화시스템은 시가총액 허들을 이미 넘겼다. 월말까지 시장 대비 10% 이하의 급락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난히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도 한화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높였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3년 한화오션 지분 취득과 유상증자 참여, 2024년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조선소 필리 쉽야드(PSI) 인수, 2025년 호주 조선 사 Austal 지분 취득 등 신규 사업 관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PSI는 2024년 말 한화시스템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관련 손익은 2025년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며 "PSI는 노후설비와 높은 임금, 낮은 생산성으로 인한 일정지연 등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2018년부터 현재까지 7년 간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PSI 연결대상 편입으로 당분간 연결기준 실적이 기존 대비 저하되겠지만 생산효율성 제고노력 등을 통해 PSI의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의 방산부문은 2023년 약 3조1000억원, 2024년 약 3조6000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2024년 말 방산부문의 수주잔고는 연매출의 4배에 달하는 약 8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방산부문의 외형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도 증가세다. 방산부문의 영업이익은 2020년 699억원, 2022년 898억원, 2024년 169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2024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2조79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9% 늘어난 225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투자도 대규모다. 2023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약 5000억원 규모 참여 및 2023년 11월 약 1563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참여했다.

2024년 12월에 1억달러로 인수한 PSI에 60% 지분율로 참여했다. 한화오션 참여 지분율은 40%다. 2025년 3월 HAA No.1 PTY LTD(호주 SPC, 지분율은 한화시스템 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0%)를 통해 호주 조선사 Austal 지분 취득(지분 9.91%, 약 1700억원)도 했다. Austal 지분 약 9.9%(약 1550억원)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도 호주 현지 증권사와 체결키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시스템의 영업이익률이 2024년 7.8%를 기록, 2025년 5.9%로 낮아졌다가 2026년 8.1%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필리조선소 연결에 의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2026년부터 필리조선소의 이익 턴어라운드가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이 현실화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신이 삼성탈레스인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다. 1977년 설립돼 삼성 빅딜을 통해 2015년 한화탈레스로 사명을 변경한 바 있다.
레이더, 전술통신 체계 등 각종 군사 전자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손재일 대표는 한화디펜스를 이끌며 2021년 12월과 2022년 2월에 각각 호주, 이집트와 K9 자주포 대규모 수출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폴란드가 K9 자주포 구매를 결정해 3조2000억원 규모의 1차 계약도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