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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0.8%까지 낮춘 KDI…수출 마이너스, 美관세 따라 더 내릴 수도

KDI, 2025년 경제전망
올 성장률 2월 1.6%->0.8%
美관세, 건설업부진 직격탄

올 성장률 0.8%까지 낮춘 KDI…수출 마이너스, 美관세 따라 더 내릴 수도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김지연 연구위원이 1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KDI 경제전망-2025 상반기' 브리핑을 하고 있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수정했다. KDI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만에 절반 낮췄다. 지난 2월 1.6% 전망에서 0.8%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 중 가장 낮다. 미국발 관세전쟁, 비상계엄이 몰고 온 소비심리 부진, 건설업 부진이 예상보다 컸다는 걸 근거로 제시했다. 90일간 유예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로 0.8% 성장한다는 것이다. 만약 상호관세가 부과되면 성장률이 0%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

상품수출 마이너스, 소비회복 지연


14일 KDI가 발표한 'KDI 경제전망-2025 상반기'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올해 상품수출 감소다. KDI는 물량기준으로 -0.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월에는 1.5% 증가로 예상했다.

KDI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2월과 5월 전망 차가 큰 이유는 미 관세 영향 때문"이라며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품목관세에다 기본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출이 둔화, 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KDI는 미 관세가 우리나라 성장률을 0.5%포인트(p)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최근까지 반도체 호조에도 여타 산업의 부진으로 둔화되고 있다. 앞으로 미국 관세인상으로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발 관세전쟁과 함께 건설업 부진도 성장률 하향조정의 요인으로 꼽았다. 2월 KDI는 올해 건설투자 증감율을 -1.2%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4.2%로 대폭 수정했다.

정 실장은 "비상계엄에 따른 정국 불안으로 소비심리도 둔화된 데다 건설업 부진이 지속됐다"며 "대내 부분 부진에 따른 성장률 하향 조정폭은 0.3%p"라고 설명했다.

수출부진과 내수회복 지연은 고용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2월 올해 취업자수가 10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날 전망에서는 9만명으로 수정했다. 내년 취업자수도 7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23년 33만명, 2024년 16만명 대비 훨씬 적다.

"더 낮출수 있다"…금리, 추가 인하 필요

KDI의 이날 전망은 미국발 관세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는 전제다.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가 계속 부과되고, 90일간 유예된 상호관세가 계속 유예된다는 가정 아래 나온 전망치다.

KDI 김지연 연구위원은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관세가 낮춰지면 성장률이 개선될 수 있고 반대로 품목관세가 유지되고 유예됐던 상호관세가 부과된다면 성장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조언도 제시했다. 우선 올해도 '세수펑크'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했다. 세입여건 악화를 감안하면 재정건전성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외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추가적인 재정지출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KDI는 밝혔다.

통화정책은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물가하방 압력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통화정책은 물가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경기 대응을 위해 보다 완화적인 기조로 운용하다는 게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금융정책은 건전성 기조를 유지한 대출정책으로 일관되게 추진하고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차질 없이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 성장률 0.8%까지 낮춘 KDI…수출 마이너스, 美관세 따라 더 내릴 수도
KDI 2025~26년 경제전망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