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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사우디와 AI 칩 공급 계약, 수요 둔화 우려 해소했다

젠슨 황 CEO 트럼프 중동 방문 일정 중 사우디와의 계약 직접 발표
엔비디아 블랙웰 GB300 개당 가격 공개 안하고 있지만
개당 최대 4만 달러로 추정
엔비디아 향후 5년간 사우디에서만 7억 2000만달러 매출 예상

엔비디아 사우디와 AI 칩 공급 계약, 수요 둔화 우려 해소했다
엔비디아가 향후 5년간 사우디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엔비디아의 주력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GB300. 엔비디아 제공


【뉴욕=홍창기 특파원】

엔비디아가 앞으로 5년간 자사의 주력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 GB300 1만 8000개를 사우디아라비아에 공급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들의 첨단 AI 칩을 더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발표할 전망인데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AI 칩 수요 둔화 우려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사우디 국부펀드 소유 기업인 휴메인에 최신 AI 칩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계약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방문 일정 중에 이뤄졌다.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 블랙웰 GB300은 사우디 내에 건립되는 500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황 CEO는 "사우디는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국가다"면서 "사우디는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AI 공장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블랙웰 GB300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블랙웰 GB300 가격은 개당 4만 달러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앞으로 5년간 블랙웰 GB300 1만 8000개를 사우디에서만 공급하는 만큼 엔비디아는 사우디에서만 7억 2000만 달러(1조 28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엔비디아의 2025 회계연도 4분기(2024년 10월~2025년 1월 종료) 매출 393억 달러였다.

사우디 국부펀드 휴메인은 장기적으로 수십만 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도 도입할 계획이어서 엔비디아가 사우디에 공급하는 AI 칩은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우디는 물론, UAE도 AI 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려고 하는 만큼, 엔비디아는 UAE와도 자사의 주력 AI 칩 블랙웰 GB300 등을 판매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AI 투자 수요가 중동 등 전 세계에서 지속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이달 28일에 엔비디아 2026 회계연도 1분기(2025년 2월~4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사우디와 AI 칩 공급 계약, 수요 둔화 우려 해소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3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 센터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개발자회의 'GTC' 2025 행사에서 축포를 쏘고 있다. 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