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우 모두 적용 땐 연 86만t 온실가스 감축 가능
메탄저감제 등록 제품 '3-NOP'뿐..."의미있는 성과"
[나주=뉴시스] 전남도농업기술원이 한우 저메탄 발효사료 개발을 위해 예비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전남농기원 제공) 2023.03.21.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우가 되새김질을 할 때 나오는 메탄가스를 줄일 수 있는 사료 소재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되새김질은 소의 위 속에서 미생물이 사료를 발효시키는 생리 작용이지만, 이때 발생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해 축산업이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산업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은 14일 한우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메탄 발생을 억제하는 소재인 ‘티아민 이인산’를 활용한 메탄저감제 개발을 완료했디.
티아민 이인산은 비타민 비(B)1의 활성형 물질로 되새김질 과정에서 메탄 생성에 관여, 조효소와 결합해 메탄 발생을 억제한다.
농진청이 사료에 티아민 이인산을 첨가해 한우에 급여한 결과 무첨가군 대비 메탄 배출량을 18.3%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사료 섭취량과 성장률에 영향을 주지 않아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 등록된 메탄저감제 제품은 유럽 DSM사가 개발한 3-NOP(3-Nitrooxypropanol) 한 종류다.
임기순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해조류, 식물소재, 미생물 유래 화합물 등을 활용한 다양한 메탄저감 기술이 연구되고 있으나 효과적으로 인정된 물질은 제한적"이라며 "메탄 저감 효능이 있는 첨가제로서 공식 인정한 국가는 EU, 일본 등으로 등록 제품도 전 세계적으로도 3-NOP 한 종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3-NOP의 경우 개발부터 등록까지 수십 년이 소요된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국내에서 개발된 티아민 이인산은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언급했다.
국내 사육 한우 341만 두(2024년 기준)의 사료에 티아민 이인산을 적용하면 연간 약 86만t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한 것으로 농진청은 내다봤다.
이는 정부의 축산분야 탄소 감축 목표인 330만t 중 26%에 달한다.
농진청은 앞으로 기업들에 기술 이전을 통해 티아민 이인산을 활용한 메탄 저감제 등록 및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임기순 국립축산과학원 원장은 “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저메탄 사료 소재 기술은 축산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실질적인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축산분야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탄소 저감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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