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인니 프로젝트 하반기 상업 생산
파키스탄 PTA 매각 병행하며 재무 개선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뉴시스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생산 제품 및 생산량 |
(단위: 만t) |
생산 제품 |
생산량 |
에틸렌 |
100 |
프로필렌 |
52 |
폴리프로필렌 |
25 |
부타디엔 |
14 |
벤젠·톨루엔·자일렌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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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IR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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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가동과 파키스탄 PTA 법인(LCPL)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며, 글로벌 석유화학 침체기 속에서도 생산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현지 투자를 통해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총 39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투입한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는 이달 말 시운전을 시작으로 하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생산 제품은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 △부타디엔(BD) 14만t △벤젠·톨루엔·자일렌(BTX) 40만t으로,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90% 이상을 현지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PE·PP 자급률은 각각 40%, 60% 수준에 머물고 있어, 현지 수요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판로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지 판매법인 타이탄 인도네시아와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다운스트림 제품 공급 기반을 마련했고, 에틸렌은 일부 고객사와 장기 계약 형태로 공급할 예정이다. 초기 가동률은 65~70% 수준에서 시작해 시황에 따라 가동률과 원료 믹스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내수 중심 전략이 지역 내 공급 부족과 맞물려 수익성 방어에 유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니 내수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존재하며, 장기적으로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동시에 LCPL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오는 7~8월 중 LCPL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앞서 1·4분기에 인도네시아 LCI 법인 지분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으로 6500억원, 일본 레조낙홀딩스 지분 매각으로 28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측은 "에센라이트 전략에 따라 고부가·친환경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비핵심 자산 매각과 현금 확보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 전환도 지속 중이다.
울산 수소연료발전소(80MW) 중 20MW는 기계적 준공을 마쳤으며, 하반기부터 수소 출하센터와 함께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는 △고부가 합성수지(ABS) 스프레드 확대 △해상운임 하락 △환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내년 완공 예정인 컴파운딩 공장도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한편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기조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미국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고부가 제품 위주로 현지 고객사와 가격 인상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현지 생산법인을 통한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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