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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치여 정신 건강 세계 꼴찌인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

정신건강 36개국 중 34위 신체 건강도 40개국 중 28위

공부에 치여 정신 건강 세계 꼴찌인 한국 어린이와 청소년
13일(현지시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아동연구조사기관인 이노첸티연구소가 펴낸 보고서 표지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한국 어린이와 청소년은 공부에 치여 정신 건강은 세계 꼴찌이고, 신체 건강도 하위권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정말 살기 힘든 불행한 나라였다. 반면 기초학력 성취도는 선진국 중 으뜸이었다.

13일(현지시간)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아동연구조사기관인 이노첸티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5~14세)와 청소년(15~19세)의 신체 건강은 40개국 중 28위로 하위권, 정신 건강은 36개국 중 34위로 꼴찌에 가까운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한 한국 어린이(아동)·청소년의 종합적인 복지 실태는 36개국 중 27위로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다.

또, 어린이 비만율은 33.9%로 43개국 중 7위로 높았고, 최근 3년(2020∼2022)간 15∼19세의 인구 10만명당 청소년 자살률 평균도 10.3명으로 비교 대상 42개국 가운데 5위로 높았다.

자살률과 함께 '정신 건강' 분야를 구성하는 '생활 만족도' 조사에서도 한국은 36개국 중 30위였다. 전체적인 생활 만족도를 0∼10점 척도로 묻는 설문에서 5점 이상으로 답한 15세 학생이 한국은 65%뿐이었다. 이 지표에서 네덜란드(87%), 핀란드(82%), 루마니아(81%) 등의 순위가 높았고, 튀르키예(43%), 칠레(62%), 영국(62%) 등은 하위권이었다.

반면, 기초 학력 분야에서 한국의 아동·청소년은 다른 선진국을 앞섰다. 한국은 이 지표가 79%로 비교 대상 40개국 중 1위였다. 뒤이어 아일랜드(78%), 일본(76%), 에스토니아(75%) 등의 순이었다. 기초 학력 데이터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읽기·수학 능력을 가진 15세 학생의 비율'로 측정했다.

보고서는 아동의 삶의 질을 분석하기 위해 3개 분야(정신 건강, 신체 건강, 삶의 질)에서 총 6개 지표(생활 만족도, 청소년 자살률, 아동 사망률, 과체중 비율, 학업 성취도, 사회 교류)를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등의 2018∼2022년 아동 관련 자료를 분석에 활용했다.

이노첸티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지난 5년동안 대부분 국가에서 삶의 만족도가 저하되고 학업 능력이 떨어지는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 과체중 비욜도 높아졌다"며 "이런 추세는 OECD·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아동에게 좋은 유년기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