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독재·인종차별자"라고 비판하며 트럼프 지지
교황 레오 14세의 맏형인 루이 프레보스트.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에 거주하며 라인 댄스를 즐기는 정치적 극우성향의 인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갈무리
[파이낸셜뉴스]신임 가톨릭 교황 레오 14세(69)의 친형은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적 극우 성향을 숨김 없이 드러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라는 트럼프 선거 구호) 지지자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의 3형제 중 맏형인 루이스 프레보스트(73)는 페이스북에 미국 극우 세력에 찬성·동조하는 게시글을 다수 공유해 왔다.
그는 과거 게시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당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우리가 사는 방식을 완전히 파괴하려 한다. 이 나라를 독재로 몰아넣고 있다. 인종차별까지 서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언쟁을 벌인 직후 민주당 인사를 만났을 때는, 그 민주당 인사에 대해 "반역 혐의로 체포해야 한다"라고 쓴 게시글도 있었다.
또,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을 매우 상스러운 욕설로 비하하는 내용물,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이 동성애자라는 다른 사람이 쓴 허위 정보 등을 재공유했다.
이런 게시글은 일반인이 볼 수 있도록 전체 공개돼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일부 게시글에 대해 '끔찍하다'거나 '역겹다'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신의 동생이 창피해 할 것"이라는 등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최근 한 유튜브 토크쇼에 출연한 프레보스트는 "내가 올렸다. 그런 믿음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안 올렸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레보스트는 스스로 "마가(MAGA) 타입"이라고 소개하면서, 친동생인 교황은 자신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레오 14세에 대해 "훨씬 진보적"이라며 "'중립적'으로 일처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레보스트는 친동생이 전세계 14억 가톨릭 신자의 수장이 됐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앞으로는) 톤을 좀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의도가 반영된 듯 프레보스트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은 13일 비공개로 전환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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