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칭하거나 공문서 위조
사무·차량용품 구매한다며 접근
지자체마다 "각별한 주의" 당부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 내 일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공무원을 사칭한 '대리물품 구매' 사기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사기범은 자신을 'ㅇㅇ시청 공무원'이라고 밝힌 뒤 각종 이유를 들어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고 있으며, 일부는 위조 공문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일선 지자체에 따르면 화성시는 최근 공무원을 사칭하거나 공문서를 위조해 재산상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남양에서 A업체를 운영 중인 B씨는 최근 시청 주무관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급한 사정으로 구매대행을 요청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수상함을 느낀 B씨는 즉시 화성시 콜센터와 관련 부서에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전화한 사람의 이름과 직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군 부대 관계자 사칭 사기와 유사한 수법으로, 화성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군포시에서는 '군포시청 행정지원과 주무관'이라고 밝힌 사람이 군포시 관내 기업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차량용품을 구매하고 싶다"고 접근한 뒤 '2025년도 공무수행차량 용품 구매 건'이라는 제목으로 물품구매 확약서까지 보내 사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충남 천안시와 충북 제천시에서도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전북 등 또 다른 지역에서는 가짜 소방공무원증과 물품지급 결제 확약서까지 동원된 소방관 사칭 사기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각 지자체는 이번 사건이 최근 발생한 군부대 사칭 사기와 유사한 수법으로, 공공기관을 사칭해 신뢰를 얻은 후 물품 구매를 약속하고 '대금을 함께 정산하겠다'는 명목으로 가상의 납품업체에 대리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을 사칭하고, 공문서를 위조해 물품 구매를 요청하는 사기 수법에 각별히 주의하고, 이러한 연락을 받으면 즉시 112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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