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통일부.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문화제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가수 하림(본명 최현우)의 공연 초청을 취소한 부처가 통일부인 것으로 14일 뒤늦게 알려졌다. 통일부는 대선 기간이라는 이유로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낳지 않게 위해 하림의 공연 초청을 취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각의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통일부는 선을 그었다.
지난 13일 가수 하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이유는 작년에 광장에서 노래를 했다는 것"이라고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됐다. 하림은 초청을 취소한 정부 기관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14일 통일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실무진이 기획사와 행사안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출연자가 지난해 말 대통령 퇴진 집회의 주요 공연자라는 걸 알게 됐다"며 "행사 예정 시기가 대선 기간이라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섭외를 중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부처 차원에서 배제 방침이나 지시를 내린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림은 지난해 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문화제' 무대에서 공연했다.
통일부가 가수 하림의 초청을 취소한 공연은 '북한인권 공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달 28일 개최 예정인 '남북 청년 토크콘서트'다. 정부가 이달중 주최하는 통일주관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다.
통일교육주간은 매년 5월 넷째 주에 개최된다. 이 기간 동안 통일부와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이 협력하여 전국적으로 다양한 통일교육 행사와 문화 프로그램, 토크콘서트 등이 개최된다. 통일교육주간은 지난 2018년 '통일교육지원법' 개정 이후 정부 주최 행사로 진행해왔다.
가수 하림.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시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