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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톱10 연산성능 ‘슈퍼컴 6호기’ 내년 상반기 가동 [과기부, GPU 확보 속도]

휴렛팩커드와 3825억 계약 체결
엔비디아 최신 GPU 8496장 탑재
계산 능력 기존 5호기의 23배
대규모 계산·AI 연구 등에 활용

세계 톱10 연산성능 ‘슈퍼컴 6호기’ 내년 상반기 가동 [과기부, GPU 확보 속도]
우리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세계 10위권 수준의 슈퍼컴퓨터를 가동한다. 8000장 넘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향후 과학기술분야와 인공지능(AI) 연구 혁신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슈퍼컴 6호기 구축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휴렛팩커드유한회사(HPE) 간 3825억원 규모의 계약을 지난 12일 최종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HPE는 슈퍼컴 전용 네트워크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1월 발표한 세계 슈퍼컴퓨터 톱500 중 세계 1위 엘 캐피탄(미국, 2.7EF), 2위 프론티어(미국, 2.0EF), 5위 HPC6(이탈리아, 607PF)를 포함해 106개 슈퍼컴을 등재한 바 있다. 초대형 시스템 구축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슈퍼컴은 당대의 컴퓨터 중 가장 빠른 계산성능을 갖춘 컴퓨터로, 세계 톱500 리스트에서 매년 2회 주기(6, 11월)로 500대를 선정·발표한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국내에서 GPU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슈퍼컴 6호기 도입계약이 적기에 성사됐다"며 "슈퍼컴 6호기는 대학에는 무상 지원되며 기업에는 무상과 유상 비율을 50%씩으로 예정하고 있다. 하반기 상세한 운영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퍼컴 6호기는 내년 상반기 구축 완료가 목표다. AI 혁신 등 급변하는 글로벌 연구·산업 환경 속에서 대규모 고정밀 과학·공학 계산과 초거대 AI 분야의 연구개발을 폭넓게 지원하는 '국가 플래그십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슈퍼컴 6호기의 연산 자원은 AI분야 연구에 30% 정도 배정할 예정이다.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원장은 "슈퍼컴 6호기는 장비 조립에 8~10개월이 걸리고, 이후 성능테스트를 실시한 이후 정식 사용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내년 상반기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슈퍼컴 6호기는 엔비디아의 'H200' 등 최신 GPU 8496장을 탑재하고, 600페타플롭스(PF)급 연산성능, 205페타바이트(PB)의 저장공간, 400Gbps 이상의 초고속 네트워크 성능을 갖출 예정이다. 연산 성능은 세계 10위권 이내 슈퍼컴퓨터로 톱500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성능 GPU를 대량 탑재해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시뮬레이션뿐 아니라 대규모 과학·공학 계산, 초거대 AI 모델 연구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 국가 연구개발 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존 슈퍼컴 5호기는 사용 수요를 고려해 병행 사용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슈퍼컴 6호기 구축이 완료되는 즉시 초거대 계산과학, 데이터 분석, AI+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활성화 연구개발(R&D) 수요, 중규모 이상의 AI 개발 등 다양한 수요를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그간 누적됐던 연구·산업 현장의 GPU 활용 수요가 한꺼번에 해소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출연연 등에서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전문연구분야별 특화형 GPU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맞춤형 'AI+S&T 공공인프라' 구축방안도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첨단 GPU 확보 추진방안도 공개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