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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보잉, 역대 최대 수주…카타르에 210대 판매”

[파이낸셜뉴스]
미 백악관 “보잉, 역대 최대 수주…카타르에 210대 판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카타르 국빈방문 중 도하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오른쪽) 카타르 국왕과 함께 켈리 오트버그(왼쪽)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항공기 주문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카타르가 보잉 항공기 210대를 주문했다면서 금액으로는 960억달러로 역대 최대라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과 항공기 엔진 납품업체 제너럴일렉트릭(GE)에어로스페이스가 카타르항공에 항공기 최대 210대를 판매하기로 계약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금액으로는 960억달러(약 134조원)에 이른다.

백악관에 따르면 보잉은 카타르에 GE 엔진이 들어간 787드림라이너, 777X 항공기를 공급한다. 이는 “광폭 동체 주문으로는 역대 최대이자 787 주문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카타르를 국빈 방문하는 가운데 사상 최대 수주가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내 일자리가 연간 15만4000개 확보됐다면서 이 항공기들이 생산되고 인도되는 기간 미 관련 일자리는 100만개 이상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날 보잉 최고경영자(CEO) 켈리 오트버그는 항공기 계약식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 옆에 배석했다.

트럼프는 오트버그 CEO가 계약에 서명한 뒤 “이는 보잉 역사상 최대 규모 항공기 공급 계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타르 계약이 보잉에 당장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보잉은 수요가 아닌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과 GE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각각 1%, 0.1% 오르는 데 그쳤다.

오트버그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현재 주문 적체 규모가 5000억달러어치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은 737맥스 추락 사고, 알래스카항공 보잉 여객기 문짝 뜯김 사고 등 안전 문제와 더불어 생산 결함, 비용 초과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두 달 가까이 파업도 있었다.

트럼프가 시작한 무역전쟁의 직접 피해도 겪었다. 이번 미중 무역합의로 철회되기는 했지만 중국 정부가 항공사들에 보잉 항공기 인도를 거부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카타르는 트럼프에 호의적인 메시지를 계속 보내왔다.


미국에 호화로운 747점보 제트기를 보내 트럼프가 이를 개조해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공급됐어야 할 대통령 전용기가 보잉의 난맥상 속에 계속 공급이 늦춰지는 가운데 낡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트럼프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에는 트럼프 방문에 맞춰 사상 최대 규모 항공기 주문 계약도 맺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