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지난 14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학생식당에서 학식을 먹으며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전국 유세도중에 지역 대학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젊은층과 소통하는 일명 '학식 정치'를 연일 펼치고 있다.
이 후보가 대선 유세기간중 대학생들과 학식을 먹은 대학 구내식당은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 날인 연세대를 시작으로 13일 경북대, 14일 부산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선거운동 시작 직전인 지난 9일 성균관대, 지난 7일 충남대 등에서 학식을 함께 하며 학생들과 취업, 진로 등에 대한 다양한 대화를 먼저 나눴다.
각 당 대선후보들중 가장 젊은 이 후보가 비슷한 세대인 청년 유권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을 '학식 정치'에 접목한 것이다. 이 후보의 학식 정치가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경우 젊은층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부동층이 가장 많은 청년층과 스킨십을 통해 표심을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동층의 한 표가 아쉬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입장에선 이 후보의 학식 정치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연령대별 부동층은 20대는 58%, 30대는 35.2%로 다른 세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 후보의 학식 정치는 새로운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 학생 운동이 왕성하던 시절에는 정치인들의 상아탑 방문은 신중을 기해야 했다. 자칫 운동권 학생들로부터 계란 세례, 밀가루 폭탄 등의 봉변을 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후보의 경우, 경북대 등 대학 구내식당에서 깜짝 방문 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학생들의 호기심과 기념촬영, 질문 등 활기찬 반응이 있었을 뿐 심각한 항의나 소란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이 후보 캠프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학식먹자 이준석'캠페인 플랫폼을 기획·개발했다. 이 후보가 "2030 청년층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직접 캠페인을 기획했고, 당원들과 함께 사이트를 개발했다. 지난달 말 플랫폼이 공개되었으며,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해 후보를 학교로 소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학식먹자 이준석' 플랫폼이 공개된 이후 이 후보를 가장 많이 부른 학교 1위에 동덕여대가 한때 올라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동덕여대에서 학식 정치를 펼칠지는 미지수다. 동덕여대에서 남녀공학 전환 논의로 학내 갈등이 불거지며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극단적 폭력을 선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문명적 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공공의 재물을 손괴한 동덕여대 사태는 수법과 본질이 동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동덕여대 재학생 연합' 단체는 이 의원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한편,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후인 지난 12~1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주요 대선 주자 호감도'를 물은 결과, 이준석 후보의 호감도는 28%, 비호감도는 67%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8%, 49%로 나타났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호감도 35%, 비호감도 62%였다.
특히 이준석 후보가 공을 들이고 있는 20대에서도 비호감도의 비율이 호감도를 넘었다. 20대에서 이준석 후보의 호감도는 39%, 비호감도는 51%였다. 보수층에서의 이준석 후보 호감도는 33%, 비호감도는 65%였다. 중도층에서는 각각 29%, 67%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가상번호)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은 18.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학생식당에서 주문한 돈가스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학교에서 본격적인 선거 유세 활동에 나서며 학생들과 만나 점심 식사를 위해 학생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공동취재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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