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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1800억 조달 검토... 신용등급 'AA0' 눈 앞

투자·운전자금 가능성..장기전망 긍정적 상향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재무지표
(억원, %, K-IFRS(별도) 기준)
구분 2019 2020 2021 2022 2023 2024
매출액 31086 28120 25483 27720 37984 35984
당기순이익 1757 816 336 1254 2315 1796
EBITDA 3977 2776 2092 2787 3693 3408
부채비율 263.9 310.6 349.7 430.5 333.7 354.8
(NICE신용평가)

[파이낸셜뉴스]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1800억원 규모 일반회사채(SB)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만기 차입금이 약 710억원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상환을 넘어 투자·운영자금 목적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KAI는 장기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뀐 만큼 최소 6개월 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신용등급 'AA-'에서 'AA0'로 바뀌면 자금조달에서 이자비용이 감소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 SB 발행에 유리한 환경인 셈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선순위 무보증사채 제28-2회 1300억원, 제29-1~2회 500억원 등 1800억원 규모 SB를 잠정적으로 오는 7월에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NICE신용평가는 2026년 6월 30일까지 유효한 신용평가서를 발행한 상황이다. 이번에 KAI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당장 KAI가 갚을 돈은 SB 발행 규모 대비 많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금, 운전자금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사업보고서 기준 KAI의 올해 11월까지 만기인 단기차입금(삼성증권, 흥국증권, KB증권, 한양증권, 경남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산업은행, 국민은행)은 413억원이다. 12월까지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297억원이다. 2026년부터는 대규모 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2026년 3000억원, 2027년 2500억원 등 5500억원 규모다.

방산 특수 등에 힘입어 운전자금 부담은 있다. KAI의 조정운전자금은 2022년 말 -(마이너스)9143억원, 2023년 말 1906억원, 2024년 말 1조3061억원이다.

김형진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폴란드 FA-50 수출 선수금 유입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완화돼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2022년 말 순차입금은 -1조541억원이다. 하지만 선급금 지급, 원재료 투입 확대 및 재고자산 증가 등으로 2023년 후 운전자금 부담이 가중됐다"며 "올해 하반기 후 폴란드 FA-50 2차계약 물량 36대 납품(2025~2028년 예정), 2026년 후 KF-21 1차계약 물량 20대 납품(2026~2027년 예정) 등을 바탕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감소하고, 잉여현금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완제기 수출 확대 등을 바탕으로 한 영업실적 확대, 양산 제품 납품 후 운전자금 부담 감소 등을 바탕으로 총차입금/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조정순차입금의존도 지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현금 창출력을 보고 싶을 때 활용하는 지표다. 이자 비용과 세금 등의 지출과 과거 투자에 따른 유·무형 감가상각비 등을 빼기 전 순이익을 의미한다.

KAI는 2022년 폴란드 FA-50 수출(3조5000억원), 2023년 말레이시아 FA-50 수출(1조2000억원) 등으로 완제기 수출 수주잔고가 2021년 말 9800억원에서 2024년 말 5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KAI는 1999년 대우중공업, 삼성항공산업, 현대우주항공 3사가 공동 출자해 만든 기업으로, 군수 사업과 민수 사업의 매출 비율이 약 6:4인 곳이다. 이와 관련 KAI 관계자는 "신용평가등급만 받은 상태로 SB 발행 등 세부 내용은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