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올라 A0로 진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사업규모가 확대되고, 시장지위가 강화되면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통합 시너지를 위한 뚝심이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신용평가는 본평가와 정기평가를 통해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장거리 중심의 여객운송 사업 호조, 통합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항공기 투자 확대,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 영향에도 높아진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취득, 사업경쟁력을 높였다. 연결기준 항공기단은 298대(아시아나항공 화물매각 완료 시 285대)로 확대됐다.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50% 이상이다. 연 매출은 25조원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수석연구원은 "기업결합 승인 조건이었던 일부 운수권 반납, 화물 사업부 매각 등의 이행으로 화물운송 및 장거리 여객 노선 매출이 일부 감소할 수 있지만 노선 통합 및 네트워크 효율화, 기단 활용도 제고,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감안해 사업경쟁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연결 매출액은 2022년 14조1000억원, 2023년 16조1000억원, 2024년 17조9000억원으로 증가세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1.1%, 2024년 11.8%로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임직원 격려금 지급 등 일시적 비용증가에도 별도기준 8.9%를 시현했다.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도 건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0~2021년 유상증자 약 4조4000억원, 2020~2024년 말 누적 당기순이익 약 4조6000억원에 힘입어 재무구조가 열위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 편입에도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의 2024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28.8%, 순차입금의존도 31.1%다.
박 수석연구원은 "항공기 도입, 엔진정비공장 설립, 해외 항공사 지분투자 등 투자 자금소요 등에도 비축된 재무여력, 영업현금창출력 제고를 고려하면 순차입금의존도 30% 내외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조 회장과 호반그룹간 대한항공을 지배하는 한진칼 지분 관련 격차가 1.67% 수준으로 좁혀진 것은 변수다.
호반그룹의 한진칼 주식 보유비율은 18.46%까지 늘어났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한진칼 지분은 20.13%다.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조 회장 측 의결권은 45.61%까지 늘어나 현재까지는 경영권 방어에 어려움이 없지만 산업은행 10.58%가 정권이 교체됐을 때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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