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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뒷발차기'가 문제였나…美동물농장 직원, 캥거루 우리에서 숨진 채 발견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서 친밀한 관계…온 몸에 둔상 발견

'강력한 뒷발차기'가 문제였나…美동물농장 직원, 캥거루 우리에서 숨진 채 발견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농장에서 50대 남성이 캥거루 우리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가디언, 더선 등 외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호리카운티의 한 체험 농장에서 52세의 에릭 슬레이트씨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5스타팜'이라는 이름의 이 농장에는 낙타, 캥거루, 왈라비 등 동물들이 살고 있다. 방문객들은 이 곳에서 동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다.

농장 운영주의 가족이기도 한 에릭은 평소 우리 안에서 동물들을 돌보고 장난을 치며 친밀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리 카운티 검시관은 "몸에서 여러 개의 둔상이 발견됐다"며 캥거루와 몸을 부딪치고 장난을 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붉은 캥거루의 경우 수컷은 성체 기준으로 건강한 성인 남성과 비슷한 신장과 무게를 갖고 있다. 최대 키 약 180㎝, 몸무게 90㎏에 달한다.

여기에 강력한 뒷다리 발차기는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에도 호주에서 반려 캥거루에게 공격 당한 70대 노인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농장주이자 유가족은 미국 현지 언론인 WMBF와의 인터뷰에서 “에릭은 찰과상 등의 흔적은 있었지만, 캥거루로부터 잔혹한 공격을 받은 건 없었다"며 "이번 사고는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기 어려운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성을 보인 기억은 여기 농장에 있는 사람들 누구에게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캥거루와 계속 함께 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에릭의 사망 사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캥거루를 농장에서 격리하도록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