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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악”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관리법[100세 시대 건강 설계]

아침마다 “악”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관리법[100세 시대 건강 설계]
윤영식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바른세상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 최근 다이어트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오모씨(44세·여)는 아침에 눈을 떠 첫발을 내디딜 때면 발바닥 통증으로 악 소리가 절로 났다. 발뒤꿈치 부근에 찌릿한 통증이 있었는데 조금 걷다 보면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도 통증이 반복됐다. 운동으로 인한 통증이라 여기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병원 진료 결과, 족저근막염이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 앞까지 발바닥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보행 시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탄력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걸을 때마다 발바닥이 아프거나 발뒤꿈치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근막을 과도하게 사용해 미세파열 및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오래 서 있는 경우,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쿠션이 좋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경우, 체중이 갑자기 불어난 경우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또 쿠션이 좋지 않은 신발을 신고 활동하거나 불규칙한 지면에서 운동하는 경우 등에도 발바닥에 하중이 가해져 족저근막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족저근막염 환자의 경우 대부분 발뒤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데 발꿈치 안쪽에 통증이 발생하고 뻣뻣한 느낌이 지속돼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 발가락을 위로 젖혔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발바닥 어느 부위에서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발뒤꿈치에서 4~5cm 앞쪽 발바닥에 주로 생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디뎠을 때, 앉았다가 일어설 때 발바닥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문진 및 발뒤꿈치 촉진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염증성 변화를 일으킨 근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정밀한 검사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 MRI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비수술적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증상 초기라면 약물치료와 족저근막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과체중이라면 체중감량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거나 만성이 된 경우라면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해 수술 없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 1년 간 족저근막 스트레칭 재활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족저근막 일부를 절개해서 약간 늘려주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등산이나 달리기, 걷기와 같은 체중 부하가 많은 운동을 줄이고, 과체중으로 발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바닥이 얇고 딱딱한 신발은 족저근막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쿠션 좋은 신발이나 뒤꿈치 쿠션패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더불어 족저근막과 아킬레스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쉽게 할 수 있다. 한쪽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몸 쪽으로 당기는 동작과 바르게 선 상태에서 다리를 모으고 두 다리를 천천히 올려 까치발 서 듯 10초간 유지해 주고 내려오는 동작 등을 반복해준다. 또 운동이나 외출 후에는 족욕 등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고, 차가운 음료수 캔에 체중을 실어 발바닥으로 굴리며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윤영식 원장(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