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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퇴직하고 재취업 이렇게 힘들다니.." 50대 취업지원 나선다


"조기퇴직하고 재취업 이렇게 힘들다니.." 50대 취업지원 나선다

[파이낸셜뉴스]
#. 25년간 식품 회사 사무직으로 근무하다가 조기 퇴직한 김씨는 실업급여를 신청하고 고용센터 전담 창구에서 심층 상담을 요청했다. 컨설턴트가 김씨의 적성에 맞으면서 취업도 잘되는 전기기능사 자격취득을 추천했고, 폴리텍 신중년 특화 과정을 안내했다. 훈련을 이수하고 자격을 취득한 김씨는 경력지원제를 활용해 한 제조업 회사에 2개월간 일경험을 했다. 신입 직원의 자세로 현장에 열심히 쫓아다니고 젊은 직원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배우기도 했다. 2개월 후 특별 채용심사를 거쳐 재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 50대 초반에 퇴직한 이씨는 단기·시간제 아르바이트 위주로 생계를 이어왔다. 그러다 60대에 접어들기 전, 마지막으로 정규직 재취업에 도전하고 싶어 고용센터에 방문했다. ○○ 지역 중장년고용네트워크에 참여하는 ○○시 일자리재단이 마을버스 운송조합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여했다. 이미 1종 대형 운전면허가 있으므로 버스 운전 자격만 취득하면 최근 구인난을 겪는 마을버스 운송업체에 채용되기 쉽다는 조언을 얻었다. ○○시에서 자격취득을 위한 교육비 지원도 받고, 경력지원제를 통해 □□ 시내버스 운송업체에서 1개월 동안 일경험을 쌓았다. 이후 ㄴ씨는 관련 자격과 경험을 바탕으로 △△ 마을버스 운송업체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었다.

50대 고용률이 12개월 이상 장기간 하락하고, 주된 직장에서 퇴직 후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가운데 고용노동부가 50대 취업지원 강화방안을 내놨다.

15일 고용노동부는 50대 맞춤형 일자리 발굴을 통해 취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산업에서 50대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새롭게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취업률이 높거나 임금수준이 적정한 유망자격을 분기별·지역별로 발표해 안정적인 일자리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방안에는 국가기술자격 데이터를 분석하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전기기능사 등 초심자도 취득하기 쉬우면서 취업률도 높은 5개 추천 자격을 추려 제시했다.

또 직업훈련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 자격취득 또는 실무 기술과 연관된 폴리텍 신중년 특화과정을 활용해 7500명에게 훈련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재직 중인 이·전직 희망자를 위해 주말·야간 과정도 운영한다. 유망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국가기간·전략산업직종훈련 등 다양한 훈련과정을 개설하여 기술 습득 및 자격취득을 지원한다.

일경험 지원을 통해 경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자격을 취득하거나 훈련을 받았음에도 관련 경력이 없어 취업이 어려운 50대 사무직 조기 퇴직자 등을 대상으로는 기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경력지원제를 운영한다. 애초 올해 910명을 대상으로 추진했으나, 추경을 통해 2000명까지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참여하는 50대에게는 월 최대 150만원, 참여기업에는 40만원을 최대 3개월간 지원한다.

한편 통합적 취업 지원을 위해 지역 중장년고용네트워크를 운영한다.
고용센터와 내일센터 중심으로 지자체 일자리센터, 폴리텍, 새일센터 등과 협력해 개인 및 기업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마을버스 등 구인난을 겪는 일자리에 유관기관 간 연계하는 방식으로 인력 매칭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은 "2차 베이비붐 세대 50대가 대규모 은퇴를 앞두고 있고, 최근에는 12개월 이상 50대 고용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등 노동시장 불안정성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일자리 발굴, 훈련, 일경험, 취업 지원 등 전방위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