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너무 많은 일상 쓰레기 버리는 손님
눈빛 마주치자 영수증 요구, 별점테러 예고
공공예절과 기본적인 매너, 좋은 사회 기반
챗GPT AI이미지 생성
[파이낸셜뉴스] 식당을 이용하면서 식당 외에서 발생한 일상적인 쓰레기를 조금 버리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쓰레기를 밖에서 가져와서 버리는 것은 양심의 문제가 되고, 자영업자들의 사업 의지를 꺾기도 한다.
17일 네이버의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서는 한 음식점 자영업자의 사연이 공유되며 동료 자영업자들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공감이 이어졌다.
그쓴이 A씨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A씨는 “손님이 식사를 마친 뒤, 가방에서 꺼낸 플라스틱 용기와 오렌지 껍질, 휴지 등 일상 쓰레기를 잔뜩 식탁 위에 쌓아두고 떠났다”는 경험을 털어놨다.
A씨는 “휴지통을 찾지도 않고, 마치 당연하다는 듯 쓰레기를 놓고 갔다”며 “계산하면서 눈을 마주쳤는데도 미안하다는 말 없이, 오히려 ‘영수증 다시 주세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더라”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가게에 대한 댓글을 온라인 상에서 쓰려면 영수증을 인증해야 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이 손님이 불쾌한 태도로 영수증을 달라고 한 것에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A씨는 “(손님이 한 행동이) 별로 큰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본적인 매너 문제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동료 자영업자들은 이 사연에 공감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우리 가게도 안쪽에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자리를 어지럽히고 쓰레기를 버려두고 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반응이나 “문 앞에 쓰레기 투척하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여겨야 하나 싶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자영업자는 “산악회나 등산객 중 일부는 마치 식당이 쓰레기 처리장이란 듯, 자신들의 음식물 쓰레기까지 대놓고 맡기고 간다”는 경험담도 덧붙였다.
누리꾼들도 “정중하게 버릴 곳을 물어보는 것과 그냥 식탁에 쌓아두고 가는 것은 전혀 다르다”, “그 정도 매너 없이 외식하러 다니는 사람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영수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리뷰 테러라도 당하면 억울할 테니, 그런 손님이 이상한 리뷰를 쓴다면 반드시 댓글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게에 일상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가는 것은 단순한 식당 이용의 태도 문제로 볼 수 없다. 누리꾼들은 서비스업 종사자에 대한 공공예절과 기본적인 상호 존중이 장사할 맛이 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반응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