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콜옵션(조기상환) 선제 대응에 나섰다. 롯데손해보험의 콜옵션 지연 등으로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자자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오는 27일 후순위채(자본성증권)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0년물로 발행예정일은 다음달 5일이다.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표면금리 밴드는 연 3.3~연 3.9% 수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기존 신종자본증권 이자율(연 3.6%)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라이프의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8월 11일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위한 준비자금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 2020년 8월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바 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콜옵션 주기는 5년으로 정했다. 또 콜옵션 행사일에 앞서 발행을 서두르는 것에 대해 이자비용을 낮추려는 사전포석으로 보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이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가능성에 10년물 이상 장기물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것이란 불안감이 있다. 이미 대규모 추경 가능성은 10년물 이상 장기금리에 반영되며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월 30일 연 2.570% 수준에서 이달 14일 연 2.712%수준으로 14.2bp(1bp=0.01%p) 내려갔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의 상승폭(7.8bp) 대비 큰 폭 증가이다. 3년물 금리는 연 2.272%에서 연 2.350% 올랐다. 하반기 후순위채 조달 시 금리가 더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에 신한라이프생명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AA+로 평가됐다. 통상 후순위채는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 대비 한 단계 낮게 평가되고, 신종자본증권은 두 단계 낮게 평가된다.
신한라이프생명의 신용등급은 AAA로 최고 수준이다.
회사는 총 자산 59조6000억원, 자기자본 7조1000억원 규모의 생명보험사로, 업권 내 시장지위가 우수한 편이다. 보험수익도 2022년 2조5047억원, 2023년 2조6695억원, 2024년 2조900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추이다. 지난 2024년 말 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205.7%로 자본적정성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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