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피아크' 입소문
조선사 제일그룹 옥상카페로 시작
류제학 대표 "랜드마크 조성 위해
배 모양 체험형 관광지로 재건축"
작년 100만명 찾아… 지역 명소로
부산 영도구의 대표적인 관광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피.아크(P.ARK)' 전경. 피아크 제공
부산 영도구의 복합문화공간 피아크의 2층 오션가든에서 야외공연 행사가 열리고 있는 모습.
지속적인 인구 감소 추이로 지역 소멸을 우려하고 있는 부산 원도심 지역인 영도구는 '커피도시'를 내세우며 관광도시로 탈바꿈에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널찍이 탁 트인 항구 뷰를 자랑하는 카페·음식점·전시관·쇼핑몰 등 복합문화공간인 '피아크'가 또 다른 문화 체험형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만난 류제학 피아크 대표는 이 공간에 대해 "단순한 관광지 건물이 아닌 '머무는 경험'을 설계한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조성한 곳"이라며 "부산 앞바다와 영도의 산업 유산을 품은 공간 위에 전시, 체험,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해 방문객이 보고 맛보며 즐기는 등 참여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피아크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 물양장 앞에 카페와 쇼핑, 전시공간을 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 2021년 5월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부산항 뷰와 함께 다양한 먹거리, 시즌별 기획 개최되는 전시전 및 쇼핑몰 등 많은 즐길거리로 인해 지난 한 해 약 100만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지역 명소가 됐다.
이곳은 영도의 수리조선업체 제일그룹이 지난 2017년 본사를 이전하며 매입한 땅이었다. 류 대표는 건물 옥상에서 부산항 절경을 보며 가능성을 확인, 이듬해 사무동 옥상에 카페 '비토닉'을 오픈해 수리조선업과 함께 옥상카페를 운영했다.
류 대표는 "당시 피아크 부지 주변에 조선소 말곤 아무것도 없었다. 부산항 절경 하나 보고 옥상에 카페를 차렸고, '흥하진 않더라도 본전은 해주겠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며 "시기도 잘 맞았었다. 당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프랜차이즈가 아닌 '감성카페'가 많은 인기를 얻을 시기였는데, 이곳이 딱 적합했었다"고 전했다.
이후 류 대표는 더 욕심을 내 사무동 건물 자체를 카페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로 결심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류 대표는 "옥상에 비토닉 카페를 할 당시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는 모습들을 봐 오며 가능성을 확인해 복합문화공간까지 욕심냈다. 그런데 기왕 하는 김에 영도의 '랜드마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때문에 닭장이나 성냥갑 모양처럼 빌딩을 재미없게 올리고 싶지 않았다. 독특한 건물 양식을 설계하는 업체와 손잡고 이곳을 '배 모양' 건축물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 550여억원을 투자해 조성된 건물은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단순한 유휴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각종 식음료 업체부터 시즌별로 다양한 전시·공연업체들이 피아크에 들어오며 새로운 개념의 관광지로 정착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피아크는 설립 4년 만인 올해, 부산관광공사로부터 '부산관광 스타기업'에 선정됐다. 스타기업은 유망 중견 관광기업을 발굴해 부산 대표 관광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업으로, 향후 5년간 자격이 부여돼 스케일업·투자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스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원동력으로 류 대표는 경험과 확장성 등을 꼽았다.
그는 "이 공간이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문화적 체험 기회를 줌으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레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또 세대별과 목적별로 다양하게 구성된 프로그램,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 등 지속적인 콘텐츠 기획 역량, 관광 인프라로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올해 피아크는 콘텐츠의 범주를 더 넓혀 한층 더 진화한다. 류 대표에 따르면 올해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계절에 맞는 야외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할 예정이다.
또 피아크 카페·베이커리에서는 부산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피아크 빵'도 야심차게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피아크가 영도 수리조선소에서 시작해 건축물도 배 모양이듯, 배를 모티브로 한 빵을 개발 중이라 밝힌 류 대표는 "이 빵이 피아크를 대표하는 제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밝혔다.
이에 맞춰 피아크는 여름철 성수기에 걸맞게 피아크 베이커리에 마치 배를 탄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인테리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류 대표는 "피아크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크루즈선이 들어왔을 때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꼭 찾는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 중에 2층 아트라운지 증축을 마쳐 글로벌 캐릭터 전시도 확장 개최하고 2층 오션가든에서 '계절형 축제'와 '마켓 프로젝트' 등을 여는 등 보다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단순한 문화시설을 넘어 지역과 세계를 잇는 관광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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