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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CEO에게 인도 생산 이전 따졌다…미국으로 옮겨야”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애플 CEO에게 인도 생산 이전 따졌다…미국으로 옮겨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카스르 알 와탄 궁전에서 모함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전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했다면서 인도 대신 미국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자신이 전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에게 인도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을 따졌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팀 쿡과 조금 문제가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트럼프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면서 “여보게 친구, 내가 아주 잘 대해줬잖아. 그리고 자네는 이곳(미국)에 5000억달러를 가져왔지. 그런데 나는 자네가 인도에 온통 짓고 있다는 말을 들었지. 나는 자네가 인도에 짓는 걸 원하지 않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말한 쿡 CEO가 미국에 5000억달러(약 698조7000억원)를 가져왔다는 말은 애플이 지난 2월 미국에 5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말한다.

트럼프는 애플이 중국 생산 시설을 인도로 다변화할 것이 아니라 미국으로 들여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는 “팀(쿡)에게 말했다”면서 “팀, 보게. 우리가 정말로 잘 대해줬잖은가. 우리는 자네가 수년 동안 중국에 짓고 있는 것도 참아줬어. 지금은 자네가 우리를 지을 차례일세. 우리는 자네가 인도에 짓고 있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 인도는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거야… 우리는 자네가 이곳에 짓기를 원하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현재 인도 생산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앞으로 수년 안에 인도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4대 가운데 1대는 인도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10대 가운데 9대를 생산하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애플 하청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은 12일 인도 HCL 그룹과 합작 벤처를 세워 인도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는 것에 관해 인도 정부 허가를 받는 등 애플의 인도 공급망이 본격적으로 구축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애플이 인도 대신 미국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세부 내용 없이 애플이 미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최종 소비자 가격이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현재 1199달러인 아이폰16프로를 기준으로 1500달러, 3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의 웜지 모핸 애널리스트는 인건비가 25% 오르는 것만 감안해도 1500달러는 돼야 한다고 전망했고, 웨드부시 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관세까지 더하면 3500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추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