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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안전을 위해 전문가돼야"

항공기·객실안전·구명복·비상구·반입 수화물·위험물·기내 화재·반려동물 등 제시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안전을 위해 전문가돼야"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이스타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가 객실 승무원 등에게 "안전을 위해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 과정에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체력 시험’을 도입한 후 행보다.

이스타항공은 국내 LCC(저비용 항공사) 9개사 중 안전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이다. 국토교통부가 ‘항공안전 투자 공시제도’에 따라 202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LCC의 2025년도 항공 안전 투자 금액은 약 2조4000억원이다. 이스타항공은 6200억원을 투자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최근 객실 승무원들이 직접 제작한 ‘세이프티 스타(Safety Star)’에 "안전하게 승객을 모시고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기 전문가, 객실안전 전문가, 구명복 전문가, 비상구와 슬라이드 전문가, 기내 반입 수화물 전문가, 리튬이온배터리 등 위험물 전문가, 기내 화재 전문가, 승객(심리) 전문가, 기내 동반 반려동물 전문가 등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은 집에 머무는 것처럼 흠잡을 것 없는 편안함으로 해석된다. '승객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좌석벨트를 착용해 주십시요'라고 한다면 좌석벨트가 정확한 위치에 착용돼야 한다. 몸에 맞게 조여야 하며, 한 치의 오차 없이 착용해야 한다"며 "흠잡을 것 없이 편안하고 완벽하게 착용했을 때 비로소 안전하게 착용됐다고 말할 수 있다. 승객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좌석벨트 착용 시 겉모양새만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고 봤다.

이스타항공은 통합안전관리시스템(ESMS)을 통해 국토교통부 표창을 받았다. 객실 승무원 대상 항공 안전 정보 관련 실시간 답변 가능한 AI(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세이프티 스타(Safety Star)’도 도입했다.

조종사 훈련을 위한 ‘비행훈련장치(FTD)’도 도입했다. 조종사들은 해당 FTD를 통해 엔진 고장, 난기류, 악천후 등 다양한 비행 조건에서 침착하게 대응하는 법을 익힌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도 협력해 안전 운항 서비스를 지원받는 등 항공기 운항 관련 절차도 강화 중이다.

객실 승무원의 초기훈련, 정기훈련, 재자격훈련 및 운항 승무원의 비상훈련 등 각종 전문 과정 진행을 위한 훈련 센터도 열었다.

안전 조직 적정 인원 유지 및 해당 인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에도 투자한다. 매월 '안전 키워드' 선정 및 이스타항공 사내 게시판 통해 안전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조 대표가 안전에 투자하는 것은 국토교통부의 항공안전 혁신방안과 맞닿아있다. 앞으로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대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갈 때마다 운항증명(AOC) 심사를 원점에서 다시 받는다. 운항증명이란 항공사가 안전하게 운항할 요건을 갖췄는지를 정부가 확인해 증빙하는 절차로 취소나 정지 결정을 받으면 비행기를 못 띄운다. 항공사 정비인력 등 안전 부문 투자를 늘리면 운수권 배분에서 한층 유리해진다.

항공사고로 사망자가 생기는 항공사는 1년간 운수권 배분에서 배제한다. 테러·천재지변 등 외부 변수로 인한 사고는 제외한다. 1년 후 안전체계를 평가해 통과하면 그다음 운수권 배분 대상에 다시 포함된다. 통과하지 못하면 6개월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운수권을 배분할 때 안전성·보안성 평가지표 점수를 35점에서 40점으로 높이기로 했다.
운수권은 신청 항공사의 부문별 점수를 따져 최고점자에게 주는데 통상 최하점 항공사와 점수 차이가 3, 4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30여 년 항공업계에서 아시아나항공 한국지역본부장, 에어부산 경영본부장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감안하고서 기단 확보, 노선 확대를 감행키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