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지속적으로 만나 준법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준감위는 16일 2024년 연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이 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고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과 이 회장은 준법경영에 대해 격의 없는 논의를 나눴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 이 회장과 준감위의 회동은 공식적으로는 처음이다. 준감위 측은 "위원회는 출범 이후 이 회장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갖고 준법경영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선 간담회에서 준감위는 이 회장에게 준법 위반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사내 준법문화 정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회장도 위원회 활동 방향에 동참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이날 발간사를 통해 "어떤 외압도 견딜 수 있는 준법의 방파제가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두고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숙고에 숙고를 거듭했다"며 "회원을 보호하고 그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경제인단체는 필요하지만, 단체가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되거나 로비 창구가 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기업으로 평가받는 삼성은 특히 정경유착으로 오해받는 일조차 없어야 할 것"이라며 "위원회 역시 공정과 혁신 두 날개로 힘차게 도약할 삼성의 발목을 잡는 부당한 외압을 막아내는 준법의 방파제가 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별세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평소 준법경영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위원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신 고(故) 한 부회장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영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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