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을 놓고 갈등을 빚던 동덕여대가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다만 경찰은 고소 취하와 무관하게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동덕여대는 본관 점거 학생들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서와 처벌불원서를 전날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학생들을 공동재물손괴 및 공동건조물침입 혐의로 고소한 지 6개월여 만이다.
김명애 동덕여자대학교 총장은 담화문을 내고 "반목과 불신, 학교 이미지 실추 등을 체감하며 법적 조치를 취하하기로 했다"며 "처벌보다는 대화와 포용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게 교육기관으로서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학 전환에 대해서는 전체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교육 과정과 운영 등 중요 사안에 대해 구성원들과 더 협의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내고 "학교 측의 상호 소통 의지를 확인했다. 앞으로 남녀공학공론화위원회에 참가해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대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동덕여대 학생들 일부는 지난해 11월 학교가 의견 수렴 없이 남여공학 전환을 추진한다고 반발하며 학내 갈등이 불거졌다. 학교 측은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한 총학생회장과 학생들, 성명불상자를 포함한 21명을 총장 명의로 고소했다.
다만 경찰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금까지 학교 측의 고소와 고발, 진정 총 75건을 접수하고 33명을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고소취소장을 제출했으나 해당 사안은 친고죄나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고 여타 고발도 유효하다"며 "계속 수사해 조만간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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