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전국 각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16일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는 앞선 조사(4월 4주)보다 13%p(포인트) 오른 51%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갤럽이 2024년 5월 이후 자체적으로 실시한 주요 후보 지지도에서 처음 50%를 넘었다.
같은 기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23%p 상승한 2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p 오른 8%로 나타났다. 유권자 중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역별로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서울(50%) △인천·경기(55%) △광주·전라(76%)에서 절반을 넘었다. 김문수 후보는 전 지역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만 48%를 기록해 이재명 후보(34%)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이재명 후보(41%)와 김문수 후보(39%)가 비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 별로는 이재명 후보는 40·50대에서 70% 내외, 김문수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50% 내외다. 다만 6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비등하고, 20·30대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는 22%가 이재명 후보를, 58%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52%가 이재명 후보를, 20%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진보층에서는 84%가 이재명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직전 조사보다 6%p 오른 4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4%p 내린 30%다. 이어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 무당층 15%다.
민주당 지지도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직전(작년 12월 3주)과 같은 3년 내 최고치에 해당한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파면 직후(4월 2주)와 동률이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6.4%이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지지도 상승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와 다른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겠지만 대선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가 민주당 최초의 TK(대구·경북) 출신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정당 지지도와 후보 경쟁력에 대해 "이번 대선도 통상적으로는 정당 지지도 격차를 반영하는 쪽으로 갈 것이고, 현재의 후보 격차보다는 좁혀질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후보 차이가 워낙 커서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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