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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억 횡령' 황정음, 15년만에 뭉친 하이킥 가족에도 민폐..광고서 사라져

'43억 횡령' 황정음, 15년만에 뭉친 하이킥 가족에도 민폐..광고서 사라져
황정음 SNS에 올라온 '지붕뚫고 하이킥' 출연자들의 광고 게시물 /출처=황정음 SNS

[파이낸셜뉴스] 배우 황정음(40)이 43억 원대 회삿돈 횡령 혐의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그가 출연한 광고와 촬영중인 프로그램에까지 후폭풍이 이어졌다.

광고에선 황정음 지웠지만, 황정음 SNS엔 그대로

대상웰라이프 뉴케어는 지난 15일 오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네이버블로그 등 SNS에서 황정음이 출연한 광고 영상과 포스터를 삭제했다. 12일 공개한 지 사흘 만이다.

해당 광고는 MBC 인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 배우들이 15년 만에 재회해 큰 관심을 모았다. 황정음을 비롯해 최다니엘, 정보석, 오현경, 줄리엔강, 진지희, 서인애 등 '지붕 뚫고 하이킥'의 주역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화제가 됐다.

하지만 뉴케어 측은 황정음의 횡령 사건이 수면 위에 오르자 해당 콘텐츠를 즉각 삭제 조치했다. 이번 사건으로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황정음은 개인 SNS 계정에 올려둔 해당 광고 포스터를 아직 삭제하지 않았다. 뉴케어 측은 광고와 관련된 이벤트도 종료했다. 뉴케어 측은 "본 이벤트는 내부 일정 조정으로 인해 조기 종료됐다"며 "15일 18시까지 참여해준 분에 한해 경품 선정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SBS 예능 '솔로라서'도 마지막 방송분 편집할지 고심

황정음이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SBS플러스 예능 '솔로라서'도 난감한 상태다. 황정음은 현재 '솔로라서'에서 방송인 신동엽과 함께 스튜디오 MC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지난 3월 4일 방송을 재개했다. 특히 황정음은 MC뿐만 아니라, '솔로 언니'의 일원으로 일상을 직접 공개하며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소유한 개인 법인의 공금 43억 원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방송에 계속 출연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솔로라서'는 오는 20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마지막 회 촬영은 이미 마친 상태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제작진도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소속사에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입장에 따라 편집 여부 등이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횡령액 중 42억 가상화폐 투자 인정

이날 제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임재남)는 황정음의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사건 첫 공판을 열었다. 황정음은 2022년 초께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에서 대출 받은 자금 중 7억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암호화폐에 투자했고, 2022년 12월까지 회삿돈 43억4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훈민정음엔터는 황정음이 지분 100%를 소유한 가족법인이다. 황정음은 횡령액 중 약 42억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했으며, 이날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2차 공판은 8월 중 열릴 예정이다.


황정음은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021년께 주위 사람으로부터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회사 명의 자금이었지만, 내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다"며 "개인 자산을 처분해 상당 부분을 변제했고, 일부 미변제금을 청산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필요한 책임을 다 하겠다"고 사과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