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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통상장관회의 ‘제주 공동성명’ … ‘WTO 역할 회복’ 협력

APEC 통상장관회의 ‘제주 공동성명’ … ‘WTO 역할 회복’ 협력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5 APEC 통상장관회의 개회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이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 환경 대응에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체제 복원을 지지하고, WTO의 개혁을 위한 APEC 회원국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16일 폐막한 제주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통상장관들은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APEC 회원들은 근본적인 도전과제에 직면한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무역 이슈 진전을 위해 글로벌 무역시스템의 법적 토대를 제공해 온 WTO가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 WTO에서 현대 통상 이슈 논의를 심화하려는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기업 친화적인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APEC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내년 3월 예정된 제14차 WTO 각료회의(MC-14)까지 관련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WTO 사무총장은 “WTO가 다시금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적실성 있는 기구로 거듭나겠다”면서 “WTO가 포괄적이고 의미있는 개혁을 달성할 수 있도록 APEC 통상장관들의 정치적 지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 의장국인 한국은 이번 회의에서 ‘AI 통상(AI for Trade)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회원들의 관심과 지지를 확보했다. AI 통상 이니셔티브는 △관세·통관 행정에서의 AI 도입 확대 △각 회원들의 상이한 AI 정책에 대한 민간의 이해도 제고 △AI 표준 및 기술에 대한 자발적인 정보 교환 등 3대 추진 과제를 담고 있다. 오는 8월 인천에서 ‘AI 통상 민관 다이얼로그’를 개최해 3대 과제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공급망 재편과 기후 위기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역내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회원국은 비즈니스 교류 활성화를 위해 APEC 가상 기업인 여행카드(virtual APEC Business Travel Card)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한 첨예한 입장 차이가 있어 이번 통상장관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은 의장인 저를 비롯해 20개 회원 통상장관들과 100여명의 공동선언문 협상팀에게 큰 도전이었다”며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하여 에이펙 역사에 기념비적인 합의를 도출한 것은 ‘제주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이루어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개최될 외교통상각료회의 및 정상회의에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