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갱단의 폭력 사태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공화국에서 40명을 살해한 한 여성이 알고 보니 비극적인 복수극의 주인공이었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마을에서 노점상을 하던 이 여성은 갱단 조직원 40여명을 집단 살해했다며 경찰에 자수하고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 여성은 갱단 조직원들에게 “마을을 지켜줘서 고맙다”라며 아이티식 엠파나다(튀긴 만두)인 파테를 만들어 건넸다. 갱단 조직원들은 의심 없이 음식을 먹었으나, 여성이 빚은 파테에는 농약에 사용되는 화학물질과 살충제 등이 들어 있었다.
결국 음식을 먹은 40여명의 조직원들은 극심한 복통과 경련을 호소하다가 끝내 숨졌고, 음식에 독이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갱단은 여성의 집을 찾아가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여성은 보복을 우려해 미리 피신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갱단에 지속적으로 금품을 갈취당하고 가족까지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갱단의 폭력 사태로 인해 무정부 상태에 빠진 아이티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아이티에서는 지난해에만 갱단에 의해 5000여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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