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북개인택시조합 간담회.."규제 없애겠다"
택시 운전 경험 강조하며 "나보다 택시 잘 아는 대통령 없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 인근에서 공약발표 및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전주=이해람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택시기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약속하면서 "택시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김 후보는 택시운전사 자격증을 취득해 실제로 택시를 운행한 경험이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 반월동에서 열린 전북개인택시조합 간담회에서 "개인택시는 자영업이지만 당국의 많은 규제로 애를 먹고 있다"며 "손톱 밑 가시(규제)가 불편하고 아픈데 빼드리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의 택시와의 인연은 남다르다. 김 후보는 민중당을 창당해 1992년 14대 총선에서 1석도 얻지 못하고 해체한 뒤부터 1994년 민주자유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택시기사로 일했고, 경기지사 시절에도 택시운전 자격증을 취득해 교통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명목으로 현장에 나섰다. 김 후보는 자신의 처남이 부천에서 개인택시를 운행한다고 소개했고, 측근인 박종운 보좌관도 4년여간 택시를 운행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전주 인구가 63만명인데 길거리에 사람이 없다. 택시 손님도 있겠나"라며 "승객이 있으려면 아이가 많아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출생률이 낮아져 택시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보조금, 대폐차 국비지원도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적으로도 택시기사 분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게 해야 하고, 온갖 규제가 많은데 (요청을) 항상 받아 들이겠다"고 약속했다.
조합 측은 이날 김 후보에 △가맹택시 배회영업 등 가맹 수수료 부당부과 금지 △자격유지검사 강화에 따른 개인택시사업자 생계대책 마련 △택시 대폐차 국비지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김 후보는 "역대 대통령 중에 저만큼 택시를 많이 (운전)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건 확실하지 않나"며 "법인택시도 사업도 어렵고 사납금 문제 등도 있을 텐데 상세히 듣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택시 등 플랫폼 업체 수수료에 따른 문제에 대해서는 "누가 족집게로 말해서 고쳐야 하는데 말로만 건성으로 고치겠다고 하니 안된다"며 "당사자들을 모셔서 끝장 토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단순히 손님을 모시는 택시가 아니라 민심을 청취하는 여론조사 기관 이상으로 민심을 정확히 알고 있고 돌아다니는 방송사 같다. 여론 전파와 확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여러분을 잘 모시는 택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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