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 연구
12개 메뉴 도출, 지자체 추천
대한상공회의소와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으로 연구해 발표한 '지역혁신 메뉴판'.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으로 연구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지방혁신 레시피, 메가 샌드박스’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양측은 적은 리소스로도 큰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혁신 메뉴를 지자체에 추천하기 위해 해당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가 딜로이트와 함께 연구해 온 메가 샌드박스는 지역을 혁신의 실험 공간으로 만들고 글로벌 수준의 사업 여건을 조성, 대한민국이 처한 구조적 난제 저출생, 저성장, 지역소멸, 산업 혁신 지체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통합 솔루션이다.
메뉴는 총 12개로 구성했다. 시그니처 메뉴는 '제조+인공지능(AI)이다. 글로벌 5위의 경쟁력을 지닌 한국 제조업(OECD)에 미래 핵심기술인 인공지능을 결합한 세트다. “한국은 제조업 전반이 골고루 발달돼 있고 지역별로 산-학-연 제조 클러스터가 밀집돼 있어 AI 접목의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는 게 연구를 맡은 딜로이트의 진단이다. 울산, 창원, 포항, 광양, 여수 등 주요 기간산업이 밀집한 산단 및 특구지역이 제조AI를 추진해 볼만한 주요 후보지로 꼽힌다.
첨단 모빌리티가 메뉴 2번에 위치했다. 이 메뉴는 5년 후 성장가치 280조원의 모빌리티에 로봇산업이나 유통산업(OECD 9위),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모델이다. 보고서는 “모빌리티는 우리 일상생활과 물류 전반에 걸쳐 전후방 파급효과가 매우 크고,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도 시장 조성,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도 획기적인 규제 해소와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 로봇산업이 함께 발달한 대구·경북, 넓은 개활지를 바탕으로 일본 우븐 시티와 같은 테스트베드 조성이 가능한 전북 새만금 등이 시도해 볼 수 있는 메뉴다.
3번 메뉴는 ‘한국형 나오시마’다. 섬과 육지, 섬과 섬을 연결하는 교량에 사물인터넷(IoT), 공간 스마트화 기술 등을 접목시키고 개별 교량마다 모양과 색을 건설기업이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딜로이트는 “기존에 번성하던 해운업·제련소가 쇠락하자 섬 곳곳에 예술품을 설치하고 문화예술 리조트를 건설해 차별화, 매년 1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하는 관광 중심지로 재부흥시킨 일본 나오시마섬 사례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이렇다 할 만한 산업 인프라가 없는 남해안과 서해안 도서지역이 시켜볼 만한 메뉴라는 게 대한상의 설명이다.
대한상의-딜로이트는 3가지 과정을 통해 메뉴를 도출했다. 먼저 12대 국가전략기술과 대한민국의 15개 고경쟁력 산업을 결합해 180가지의 아이디어 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 아이디어 세트 중 실제 추진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을 추려내고 다양한 콘셉트를 결합해 실행 아이템을 만들었다.
이후 지역·산업 전문가 인터뷰 및 대담을 통해 지자체 성장 목표,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고려한 12개의 메뉴판을 도출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각 정당에서 지역-산업-인구 등을 연계한 권역별 메가시티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데 정작 민간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창구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새 정부도 신산업, 지역소멸, 인구 감소, 저성장 등의 이슈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일 것이다. 74개 전국 상공회의소에 기반한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러한 논의의 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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