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하는 화려한 휴가의 박철민 배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KIA는 이날 평소와 같이 응원단을 운영하며 관중들의 응원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KIA가 5월 18일 홈경기에서 응원단 활동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KIA는 5·18 기념일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응원단 운영을 자제해왔으며, 팬들 또한 자발적으로 응원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KIA는 1982년부터 1999년까지 18년간 5월 18일에 광주 홈경기를 치르지 못했으며, 2000년부터 작년까지 총 9차례 5·18 기념일에 홈경기를 개최했다. 이러한 기조 변화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민주주의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광주시는 오월 광주의 공동체 정신과 민주화 열망을 되새기고, KIA의 승리를 시민과 함께 나누는 의미에서 응원단 운영을 제안했다. 광주시는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5·18 민주화운동공로자회,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 기념재단, 오월어머니집 등 5월 단체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단체들은 시대 변화에 따라 KIA 홈경기 응원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시대의 아픔을 넘어 민주주의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KIA는 광주시의 제안을 받아들여 응원단 활동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택시 기사 역을 맡았던 배우 박철민이 시구를, 강기정 광주시장이 시타를 맡아 의미를 더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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