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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재 나선 트럼프, 19일 러시아-우크라 연쇄 통화

트럼프, 19일 푸틴 및 젤렌스키와 통화한다고 예고
16일 이스탄불 협상 불발에 다시 종전 중재 뛰어 들어
트럼프-푸틴 정상 회담 추진 가능성 높아

다시 중재 나선 트럼프, 19일 러시아-우크라 연쇄 통화
지난 2019년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약 3년 만에 재개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고위급 협상이 '빈손'으로 마무리 된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협상을 중재한다고 예고했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19일 오전 10시에 전화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통화 주제는 매주 5000명 이상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살해되는 참극을 막는 것이며 동시에 무역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이후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다양한 회원국과 통화할 예정"이라며 "생산적인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까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장담했던 트럼프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와 30일짜리 ‘무조건 휴전안’을 마련했지만 푸틴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푸틴에 대한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푸틴은 트럼프의 중재 이탈 압박에 지난 11일 우크라이나와 직접 평화 협상을 제안했으나 젤렌스키의 정상 회담 제의는 거부했다. 결국 양측은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정상 회담이 아닌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16일 회담에서 △자포리자 지역을 비롯한 러시아군이 부분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철수 △4개 점령지 및 2014년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선언 △대량살상무기 보유 및 외국 군대 주둔 금지를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외신들은 해당 요구가 미국이 중재한 종전안을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 각각 1000명의 전쟁 포로 교환에 합의하면서 대화를 마쳤다.

외신들은 트럼프가 19일 통화에서 푸틴과 정상 회담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17일 미국 CBS방송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사전 인터뷰에서 종전 논의를 진전시키려면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직접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푸틴에게 일대일 만남을 제안했다며 "일시·장소를 정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