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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 천하, 완벽하게 열렸다… 시즌 첫 3승, 매치플레이 데뷔 첫 우승

이예원, 시즌 3승 등정 성공.... 이번 시즌 유일한 3승자
매치플레이 대회 데뷔 후 첫 우승
홍정민, 황유민 등 강자들 꺾으며 최강자 과시
다승, 평균타수, 상금 등 전 부분에서 독주 채비

이예원 천하, 완벽하게 열렸다… 시즌 첫 3승, 매치플레이 데뷔 첫 우승
이예원은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CC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황유민을 4홀차로 꺾고 우승했다. KL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이예원 천하가 열렸다. 이예원은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시즌 8개 대회 만에 3승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상승세를 입증했다. 아직 2승을 올린 선수조차 없는 상황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 도드라진다.

이예원은 18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황유민을 4홀 차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매치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대회에서 2022년과 2023년에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해소했다.

결승전에 앞선 준결승전에서 이예원은 지난 2022년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홍정민을 만나 3홀 차로 완파했다. 상금과 포인트 랭킹 2위를 기록 중인 홍정민은 이예원에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으며, 사실상 결승전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이예원 천하, 완벽하게 열렸다… 시즌 첫 3승, 매치플레이 데뷔 첫 우승
황유민(왼쪽)과 이예원이 18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CC에서 열린 '제17회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 3,4위전 1번홀에서 티샷 후 인사하고 있다. KLPGA 제공

하지만 이예원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홍정민을 가볍게 제압했다. 황유민은 준결승에서 노승희를 4홀 차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두산 매치플레이는 황유민에게 첫 출전이었다. 황유민과 이예원의 결승전은 인기와 실력을 겸비한 스타 플레이어끼리 대결이라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경기는 경험과 정교함에서 앞선 이예원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이예원은 1번 홀(파4)에서 사실상 3퍼트 보기로 황유민에게 먼저 1홀을 내줬다. 하지만 2번 홀(파5)에서 황유민이 네 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파 퍼트를 넣지 못한 덕분에 금세 만회했다. 이예원은 3번 홀(파3)에서 1m 버디를 잡아 앞서나갔다. 6번 홀(파5)이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황유민은 241m를 남기고 3번 우드로 그린을 공략해 3m 이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황유민의 이글 퍼트는 홀을 살짝 비껴갔다. 이것이 황유민의 심리에 큰 타격을 줬다. 앞서나갈 수 있었던 기회를 아쉽게 놓쳤기 때문이다.

이예원 천하, 완벽하게 열렸다… 시즌 첫 3승, 매치플레이 데뷔 첫 우승
이예원이 18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CC에서 열린 '제17회 두산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KLPGA 제공

기회를 놓치자 황유민은 스스로 무너졌다. 8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2m 파퍼트를 넣지 못했고 10번 홀(파4)에서는 이예원의 1m 버디 퍼트를 앞두고 또 파세이브에 실패해 3홀 차로 뒤졌다.

승부는 12번 홀(파5)에서 일찌감치 갈렸다. 이예원이 먼저 투온에 성공했고, 황유민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황유민의 9m 버디 퍼트가 빗나갔고, 이예원은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이때 이미 3홀차로 벌어지며 황유민은 더 이상 따라갈 동력을 잃었다.

이예원은 올 시즌 특정 부분에 약점을 드러내지 않는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퍼팅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통계에 따르면 이예원은 평균 퍼팅 부문에서 전체 3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수원CC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결승 라운드에서는 14개의 티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꽂아넣는 놀라운 정확도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개막전인 두산 위브 챔피언십에서는 8.6m 끝내기 이글로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이예원 천하, 완벽하게 열렸다… 시즌 첫 3승, 매치플레이 데뷔 첫 우승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예원. KLPGA 제공

드라이버 비거리가 약 235m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팅, 티샷의 정확성까지 더해져 '이예원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이예원은 누적 상금 7억 5296만원을 기록하며 상금 랭킹 1위를 더욱 굳건히 했다.

대상 포인트 역시 291점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저 타수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