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한은 기준금리 인하 전망
인터넷·저축은행도 금리 낮춰
증시 예탁금은 3조 넘게 늘어
하나·우리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예금금리를 낮췄다.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
발빠른 일부 소비자는 낮은 예금금리에 목돈을 묻어둘 주식과 가상자산 등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나섰다. 본격적인 금리 하락기를 맞아 올해 은행 정기예금에서만 5조원가량이 빠져나갔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총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922조4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927조916억원)보다 4조6194억원이 줄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일부 예금상품은 금리가 1%대로 떨어질 전망"이라면서 "세금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으니 금융소비자들이 목돈을 다른 상품에 보관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를 0.20%p 인하했다. 1년 만기 기본금리는 기존 연 2.00%에서 1.80%로 하락했다. 같은 날 하나은행도 '하나의 정기예금' 등 정기예금 상품과 '급여하나 월복리적금' 등 적립식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3%p 하향 조정했다. 하나은행 정기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는 연 2.40%에서 2.20%로 내려섰다.
카카오뱅크도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2종의 금리를 0.10%p 내렸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2.80%에서 2.70%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 시중은행에서 연 3%대 금리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 상단은 2.55~2.60%이다. 5대 은행의 대표 예금상품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15~2.65%다.
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주식과 금, 가상자산 시장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57조5476억원으로 지난해 말(54조2427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56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시중은행의 예금잔액 축소는 물론 일부 신용대출 증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거래 규모는 올해 4월 기준 459억1000만달러로 전월(437억3000만달러) 대비 2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3%대가 무너졌다. 지난 3월 기준 최대 2.99%를 기록한 뒤 이날 현재 2.96% 수준에 머물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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