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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억'中전투기 1대가 '3000억' 佛전투기 여러대 격추 [글로벌 리포트]

中역대급 신무기 등장에 전세계 놀라
침략 위협 받는 대만은 긴장감 고조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5위로 올라선 중국이 이달 인도·파키스탄 전투에서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얻었다. 파키스탄군이 중국 무기로 인도군의 서방 무기를 물리쳤기 때문인데, 중국의 침략 위협을 받고 있는 대만에는 긴장이 감돌고 있다.

중국 국영 매체인 중국중앙TV(CCTV)는 17일 보도에서 국영 중항공업청두항공공업집단(AVIC)이 개발한 최신 전투기 '젠(J)-10C'의 수출형 모델인 'J-10CE'가 "공중전에서 아무런 손실 없이 여러 대 전투기를 한 번에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격추된 전투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 소식이 "전 세계 군사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알렸다.

현재 중국 밖에서 J-10CE를 운용하는 국가는 파키스탄뿐이다. 파키스탄 공군은 2020년 중국에 J-10CE 36대를 PL-15E 미사일 250발과 함께 주문했고 현재 20대를 운용 중이다.

지난 7~10일 사이 인도군과 국지전을 벌인 파키스탄은 이번 교전 기간 동안 J-10CE로 인도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서방 관계자는 CNN 등을 통해 인도군 전투기가 최소 2대는 격추되었으며 이 중 하나는 프랑스 항공기업 다쏘에서 제작한 '라팔'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의 J-10CE 구입 가격은 대당 6500만달러(약 910억원)로 알려졌으며 인도의 라팔 평균 도입 가격은 2억1800만달러(약 3053억원)에 달한다.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지난 8일부터 중국 전투기에 라팔을 잃은 인도를 조롱하는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파키스탄군의 주장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피터 웨즈만 선임 연구원은 11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지난 20년 동안 중국 무기가 급격히 발전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침공 위협에 직면한 대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13일 SCMP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소속 천관팅 민진당 의원은 지난 10일 발표에서 이번 교전을 언급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 편집장을 지낸 후시진은 지난 7일 중국 매체 봉황망에 게시한 칼럼을 통해 "대만군은 이 상황을 보고 더 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만은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본토의 공군력과 전자전 수준이 이미 세계 최정상급이며, 대만해협 지역에 집결된 중국군의 장비 수량과 전력은 대만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