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년전에 비해 떨어진 것에 주목
일부 제품 상승 전가 가능성도 시인
트럼프, 월마트 제품 가격 인상 주목
前 월마트 미 CEO, 기업임원들 불안 발언에 소비자들 겁먹게 만들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월마트 매장 건물 모습.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에 미 최대 유통 기업 월마트가 가격 상승 일부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18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가졌다며 “일부 관세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맥밀런 CEO와 좋은 사이라며 현재 월마트 고객들에게는 기름값 하락이 더 중요한 관심사로 1년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을 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마트가 모든 관세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일부 제품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시인했다.
또 앞으로 물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불확실함을 안겼던 조 바이든 전 행정부에 책임을 전가했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 6월 미국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9.1%까지 치솟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을 촉발시켰다.
베선트의 인터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마트에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을 하지 말라며 제품 가격을 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한 다음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월마트는 지난해 기대 보다 좋은 수십억 달러를 벌었다”며 소비자들에게 아무 부담을 줘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와 소비자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마트 임원들은 지난달말부터 제품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으며 이달 들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는 "가격을 낮게 유지하려 해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맥밀런 CEO는 지난 15일 월마트가 제품 가격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나 작은 유통 마진이라는 현실을 감안하면 관세 충격을 모두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지난 2010~14년 월마트 미국 법인 CEO를 지낸 빌 사이먼은 CNBC 인터뷰에서 월마트가 관세 충격을 흡수할 능력이 있다며 암울한 전망을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이먼은 지난주 공개된 월마트의 1·4분기 미국 순익 마진이 0.25% 증가한 것에 주목하며 이것은 관세 충격을 견딜 여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의 고용 시장이 안정적이고 올해 들어 기름값이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 상승을 감당할 것이라며 문제는 기업 임원들의 잦은 염려 발언이 소비자들의 불안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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