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서비스 수출 증가세가 질 좋은 청년 일자리를 유발하는 등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 경제통계2국 투입산출팀 박영진 과장과 강인성 조사역은 19일 한은 홈페이지 블로그 글을 통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전체 취업자 수는 99만6000명 증가했으며, 이 중 82.5%가 수출에 따른 유발 인원"이라며 "특히 서비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로 절반을 넘겼다"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시기 내수 부진에 의한 국내 고용시장 악화 압력을 서비스 수출이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생산자 서비스 중 정보기술(IT)이나 콘텐츠 관련 서비스 수출의 영향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실제 서비스 수출로 유발된 취업자 수는 2020~2022년 연평균 70% 이상으로 가파르게 증가하며 같은 기간의 전체 서비스 수출(15.1%)이나 공산품 수출(4.8%)을 크게 앞섰다.
아울러 이 부문은 고학력, 고숙련, 상용직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청년층 비중도 높아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수요 증가에 따라 다른 부문에서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 역시 상대적으로 많다.
한은은 "탕후루 가게가 많이 생겨도 가게 직원 외에 늘어나는 취업자는 많지 않지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제작하려면 제작자 외에도 출연자, 매니저, 카메라, 조명, 소품 제조업자, OTT 운영·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수출 상대국은 우리나라 서비스 상품 중 운송과 생산자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송 서비스에는 재화 수출입에 따른 화물 운송과 여객 운송이, 생산자 서비스에는 IT·콘텐츠 관련 서비스가 각각 포함되는데, 특히 미국에서 우리나라 생산자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나라 서비스의 최종 수요에 따라 국내에서 유발된 취업자 수는 2022년 기준으로 중국이 23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6만3000명), 일본(2만9000명) 등의 순이었다.
한은은 "생산자 서비스에 대한 해외의 수요 잠재력이 상당해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새로운 시장 공략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에 대한 투자와 직업교육 제공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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