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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쫓아오는 G70, 알고보니 암행순찰차..."단속하는 줄 몰랐어요"

정차 않고도 과속 차량 단속 가능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에 상시 운영 예정
"교통 안전 견인"

[현장] 쫓아오는 G70, 알고보니 암행순찰차..."단속하는 줄 몰랐어요"
암행순찰차 차량 내부. 차량에 부착된 탑재형 과속장비는 고성능 카메라로 차량번호를 인식하고, GPS로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단속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해 영상실로 전송한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장] 쫓아오는 G70, 알고보니 암행순찰차..."단속하는 줄 몰랐어요"
내부순환로 성수 방면 북부간선로 분기점에서 운전 중 휴대폰 사용으로 적발된 운전자가 경찰 단속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현장] 쫓아오는 G70, 알고보니 암행순찰차..."단속하는 줄 몰랐어요"
내부순환로 성수 방면 북부간선로 분기점에서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운전자에게 '교통 위반 딱지'를 부과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19일 오후 3시 3분 내부순환로 성수 방면 북부간선로 분기점. 제네시스 G70을 개조한 '암행순찰차'를 탄 경찰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한 49세 모닝 운전자를 쫓아갔다. 경찰관은 이 운전자를 갓길에 세운 뒤 과태료 6만원에 해당하는 '교통 위반 딱지'를 건넸다. A씨는 "단속하는 줄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겉보기에 하얀색 일반 승용차와 다름없는 '암행순찰차'가 서울시 성북구 내부순환로를 누볐다. 차량에 부착된 탑재형 과속장비는 고성능 카메라로 차량번호를,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실시간 위치를 파악하고 단속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한 뒤 영상실로 전송한다. 이날 암행순찰차는 제한속도 70~80km 수준으로 운행하며 오차범위 15km/h 이상의 속도를 내는 차량을 단속했다. 내부순환로에서 단속된 차량은 총 6대, 위반 차량의 최고 속도는 95km/h에 달했다.

암행순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정차하지 않고도 과속하는 차량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단속을 벌인 박진 경감은 "일반 고속도로와 달리 도시고속도로는 갓길이나 졸음쉼터 등이 많이 없어 차를 세우기 위험하다"며 "암행순찰은 안전을 확보할 수 있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차량에 탑재된 장비는 레이더를 활용해 자차 속도를 먼저 계산하고 전방 차량의 속도를 측정한 후 과속 여부를 자동 추출한다. 수동 영상 녹화 기능이 포함돼 난폭운전이나 끼어들기, 지정차로 위반 등 법규 위반도 단속할 수 있다. 정확도는 95%에 달하고 250km/h까지 측정 가능하다. 같은 차량을 10~20번 촬영해 가장 높은 속도가 포착되면 서울경찰청 영상 단속실로 바로 전송된다. 이번에 시범 도입된 암행순찰차 2대가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주 7일 4조 2교대로 운영된다. 정현호 도시고속순찰대 경정은 "서울 시내 교통량이 집중되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 암행순찰차를 상시 운영할 것"이라며 "서울 전체 법규준수 문화와 교통 안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자동차전용도로 사망사고의 대부분은 올림픽대로, 강변북로에서 발생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서울 시내 자동차전용도로 중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서 16명이 사망, 전체 사망자(25명)의 64%를 차지했다. 19명(76%)은 과속에 취약한 야간 시간대(오후 9시~오전 6시)에 사망했다.
운전자들이 단속장비 앞에서만 속도를 줄이고 다시 과속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 영향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특히 강변북로는 심야시간 이후 통행량이 줄어들면서 속도를 내는 차량이 많아 사고 위험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봉환 경위는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암행순찰차는 24시간 순찰을 돌 예정"이라고 말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