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 수출 27개월 만에 감소세
울산 자동차 수출 전년 동월 대비 21.2% 감소
미국 관세 영향 대미 수출 전년 동월 대비 26.6% 하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차량 선적 부두. 현대자동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믿었던 하이브리드 자동차마저 27개월 만에 수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기차를 생산해 온 현대차 울산공장 1공장은 또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미국 완성차 관세의 악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20일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울산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울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 감소한 7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싱가포르 수출은 증가한 반면 미국, 일본, 호주 수출은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21.2%, 21억3000만 달러)의 경우 승용차(18.3%, 13억 4000만 달러), 전기차(-64.7%, 1억 3000만 달러), 하이브리드차(-4.6%, 6억 1000만 달러)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27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이는 미국 자동차 관세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4월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는 전년 동월대비 25.6% 하락한 11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부진을 주도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 성예솔 과장은 “지난 4월 3일부터 부과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가 실제 대미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국 외에도 호주(-15.2%, 1억 3000만 달러)와 싱가포르(-41.2%, 2000만 달러)의 자동차 수출도 대폭 감소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현대차는 또다시 아이오닉 5와 코나EV 등 전기차 생산을 맡고 있는 울산 1공장 2라인의 27~30일 휴업을 결정했다.
전기차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이달 초 아이오닉 5를 대상으로 최대 600만원 규모의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재고 소진 속도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울산 1공장 2라인은 지난 2월과 4월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해당 생산라인 가동을 각각 닷새 정도 중단한 바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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