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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카드론 잔액 다시 증가세...업권 건전성 '우려' 번지나

4월 카드론 잔액 다시 증가세...업권 건전성 '우려' 번지나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서민들의 대표적인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 금리가 15%에 육박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가 3월 중 신규 취급한 카드론 금리 평균은 연 14.83%로 집계됐다. 사진은 21일 서울 시내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5.4.21/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경기 악화와 은행권 대출규제 여파로 카드론이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금리에도 서민들이 급전을 찾는 모습이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2조5005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1285억원 늘었다.

카드론 잔액은 올해 2월 42조988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은 이후 3월에는 감소한 바 있다.

카드론 증가는 업권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번지고 있다.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제도 이후 신용판매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카드사는 카드론(대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했다. 문제는 경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카드론에서도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카드론이 늘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카드의 1·4분기 말 연체율은 2.15%다. 하나카드가 출범한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1.61%)은 2014년 말 이후, 신한카드(1.61%)는 2015년 3·4분기 말(1.68%) 이후 제일 높다.

카드론의 금리가 높기 대문으로 보인다. 8개 카드전업사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평균)는 연 15% 수준이다.
연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가 받은 카드론의 평균 금리는 최대 19%가 넘는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론의 통해 자금을 마련했지만 경기 영향 등으로 카드론을 상환을 못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와 함께 건전성 관리에도 힘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