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부부의날 맞아 '사내 커플' 공개 "칸막이 없는 대화" 장점.
낯익은 얼굴에 말 걸고 보니 '대학동문'…2년여 연애 끝에 결혼
[파이낸셜뉴스]
해군이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기동함대사령부 소속 이지스 구축함에서 근무하는 군인 부부를 20일 소개했다. 율곡이이함 기관장 임재우 중령과 정조대왕함 주기실장 김보아 소령이 율곡이이함 함수갑판에서 부부애를 담은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이 오는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기동함대사령부 소속 이지스 구축함에서 근무하는 군인 부부를 소개했다. 임재우 중령과 김보아 소령이 그 주인공이다.
20일 해군에 따르면 남편 임 중령은 7600t급 율곡이이함(DDG-I) 기관장으로, 아내 김 소령은 8200t급 정조대왕함(DDG-II) 주기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부부는 모두 대학교 전공을 바탕으로 함정(기관) 병과 장교로 해군 이지스 구축함(DDG)의 심장인 추진·발전 계통 장비를 관리·감독하고, 소화·방수·화생방 등 손상통제 임무를 담당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다 목포해양대학교 기관학부 동문으로, 졸업 후 모두 전공을 바탕으로 함정(기관) 병과 장교로 근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건 해군 입대 이후다.
2011년 3월 4400t급인 충무공이순신함(DDH-Ⅱ)과 왕건함(DDH-Ⅱ)에서 각각 정박 당직 사관으로 근무 중이던 두 사람은 일몰 무렵 갑판에서 국기 하강식을 집행하다 처음 마주했다.
당시 중위 계급이던 임 중령은 옆 배에 탄 김 소령(당시 소위)이 낯익어 말을 걸었다가 대학 동문인 걸 알게 된 게 부부로 맺어진 인연의 시작이었다. 두 사람은 2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2014년 4월 결혼, 슬하에 딸 셋을 둔 다둥이 부부가 됐다.
이들 해군 부부 커플은 "해군이 된 것도, 부부가 된 것도 모두 우리가 선택한 특별한 길"이라며 "이지스 구축함에 근무하는 해군 장교 부부로서 부부애를 원동력 삼아 일과 가정에서 모두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전했다.
대학 땐 아내인 김 소령이 임 중령의 1년 선배였지만, 군은 대학 졸업 후 2년 먼저 임관한 남편 임 중령이 선배다.
이들 커플은 지난 2023년 해군 군수사령부의 '함정 기술지'에 '민관군 협업을 통한 통합 정비 지원체계 발전 방향'이라는 공동 연구 결과를 게재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해군은 부부 군인의 동일 지역 근무가 가능하도록 인사를 내는 등 이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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