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

'이번엔 5조 가치 인정받을까' ...케이뱅크, 기업공개 다시 도전

IB 하우스에 RFP 송달

'이번엔 5조 가치 인정받을까' ...케이뱅크, 기업공개 다시 도전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이후 사업 계획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섰다.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BC카드는 지난 2021년 케이뱅크에 4250억원을 투자하면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을 끌어들였다. 케이뱅크는 FI들과의 약속에 따라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기업공개(IPO)에 성공해야 한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주요 투자은행(IB)에 보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경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약 7개월 만에 IPO 삼수에 나선 것이다.

케이뱅크가 비교기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과 불안정한 국내 증시 속에서도 상장을 서두르는 배경은 FI들과 한 계약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BC카드는 2021년 케이뱅크에 4250억원을 투자하면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을 끌어들였다. 이들 FI로부터 7250억원을 유치받기 위해 동반매각청구권(태그얼롱)을 부여했다. 자금 유치 시점에서 FI와 합의한 조건 중 하나로, 오는 2026년 7월까지 케이뱅크가 상장에 실패할 경우 BC카드 지분을 포함해 FI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만약 FI가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하면 BC카드가 FI의 보유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도 조건에 넣었다.

하지만 KT(비금융주력자)가 최대주주인 비씨카드는 케이뱅크의 지분을 33.72% 들고 있다. 최대주주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 34% 이상을 보유할 수 없는 현행법상 콜옵션 행사는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BC카드의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콜옵션 행사에 필요한 자금 마련도 쉽지 않다.

이 외에도 케이뱅크는 상장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있다. 케이뱅크는 FI로부터 유치한 현금(7250억원)이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쓰지도 못한 채 쌓아두고 있는 형편이다.

케이뱅크는 이미 앞서 두 차례에 걸쳐 IPO 주관사단을 선정한 바 있다. 지난 2022년에는 NH투자증권,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등이 대표주관사로, 삼성증권이 공동주관사로 이름을 올렸었다. 다만 증시 악화에 최저 공모가에 대한 이견으로 IPO 일정을 접었다.

지난해 1월에는 KB증권, BoA메릴린치 등을 대표 주관사로 다시 선정하고 공동주관사로는 기존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을 배정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을 성공시킨 경험을 믿었던 것이다. 지난해에도 케이뱅크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었지만, 당시 공모가밴드(9500~1만2000원) 최하단 미만에 주문이 몰리면서 철회했다. 당시 시장 일각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평가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