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부부가 되찾은 현금과 귀중품 일부. 부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기장경찰서가 전 재산이 든 여행가방을 분실한 70대 노부부의 귀중품을 무사히 찾아줬다. 기억이 흐릿한 상황에서 경찰은 4시간 넘는 추적 끝에 택시를 특정해 가방을 회수했다.
기장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서울에서 부산으로 여행 온 70대 부부가 기장지구대를 찾아와 분실 신고를 접수했다. 이들은 택시에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현금 1000만원과 금 2돈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황한 탓에 택시 번호와 하차 장소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은 부부를 순찰차에 태워 일대를 돌며 하차 지점을 추정했다. 이후 주변 폐쇄회로(CC)TV와 고속도로 톨게이트 영상을 분석해 4시간 만에 택시를 특정했고, 기사를 통해 가방을 확보해 부부에게 전달했다.
황성현 범죄예방대응과 경정은 “처음 지구대를 찾았을 때 글도 제대로 못 쓸 정도로 긴장하셨다”며 “카드 사용이 익숙지 않아 집에 보관하던 돈을 들고 온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시간은 112 신고가 가장 몰리는 시간대였다.
그럼에도 경찰은 인력을 나눠 일부는 추적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른 신고를 병행 처리하며 대응했다. CCTV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택시를 특정하는 데만 약 4시간이 걸렸다.
경찰 관계자는 “기장지구대 구성원들이 협력해 현금을 찾아줄 수 있었다”며 “부부가 경찰관에 계속 감사하다며 눈물을 훔쳤다”고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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